
홍콩 야구 국가대표팀 외야수 막준림이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뛰어난 외야 수비를 선보였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도요하시, 김지수 기자)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홍콩을 제물로 역사상 첫 팀 퍼펙트 게임의 신화를 이룩했다. 다만 단 한 명의 선수만큼은 한국의 대기록 작성에 걸림돌이 됐다.
한국은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홍콩을 13-0 7회 콜드게임(Called Game)으로 이겼다.
한국은 이날 경기 시작과 동시에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2사 1루에서 노시환의 선제 2점 홈런, 2회초 김지찬의 1타점 적시타로 3-0 리드를 잡았다. 3회초에는 2사 만루에서 조형우의 만루 홈런까지 터지면서 7-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5회 초 3점을 보태 일찌감치 7회 콜드게임 요건을 만들었다.
한국 투수들도 힘을 냈다. 선발투수 최민석의 2이닝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필두로 김진욱-최준용-김영우-배찬승-성영탁까지 홍콩에게 단 한 번의 출루도 허락하지 않았다.
한국은 앞서 지난 21일 대만을 5-0으로 격파한 가운데 홍콩전에서는 팀 퍼펙트 게임이라는 대기록까지 손에 넣고 기분 좋게 23일 태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게 됐다.
홍콩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큰 격차를 보인 한국 야구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다. 투수들의 직구 최고 구속이 130km/h대에 형성됐고, 변화구는 대부분 밋밋했다.
다만 중견수 막준림은 외야 수비에서 '준수' 이상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한국은 3-0으로 앞선 2회초 1사 1·2루에서 김주원이 우중간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려 보냈지만 막준림이 정확한 타구 판단과 완벽한 포구로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마치 KBO리그 최고의 중견 수비를 자랑하는 LG 트윈스 박해민을 연상시키는 장면이었다.
김주원의 스윙 직후 야구장에 있던 모두는 장타를 예상했지만, 막준림의 호수비로 한국은 대량 득점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결과론이지만 만약 김주원의 2회초 타구가 적시타로 연결됐다면 5회 콜드게임 선언이 가능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 콜드게임 성립은 5회 이후 15점 이상, 7회 이후 10점 이상일 경우 선언된다.
막준림은 4회초에도 무사 1루에서 윤동희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낚아채면서 박수 갈채를 받았다. 홍콩 관중들도 큰 점수 속에서도 막준림의 플레이에 마치 홈런이 터진 것처럼 큰 환호성을 보냈다.
막준림은 이어 노시환의 잘 맞은 타구를 중앙 펜스 바로 앞에서 깔끔하게 잡아냈다.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지만, 수비에서 만큼은 한국 대표팀에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였다.
2002년생인 막준람은 2018 U-18(18세 이하) 아시아 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2023년 동아시아 야구컵,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 2025년 아시아 선수권 등 홍콩 국가대표로 꾸준히 활약했다. 다른 정확한 커리어는 알려져 있지만, 생애 두 번째 하계 아시안게임 출전에서 전원 프로팀으로 구성된 한국 타자들을 상대로 수비에서는 경쟁력을 보여줬다.
사진=일본 도요하시,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