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포수 조형우가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만루 홈런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도요하시, 김지수 기자) 조형우가 자신의 국가대표 커리어 첫 홈런을 '그랜드 슬램'으로 장식하고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팀 퍼펙트 게임'에 힘을 보탰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13-0 7회 콜드게임(Called Game) 승리를 거뒀다.
조형우는 이날 7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대만전에 이어 이틀 연속 주전 포수로 안방을 지키게 됐다. 한국이 2-0으로 앞선 2회초 1사 1루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로 출루, 기분 좋게 출발했다.
조형우의 방망이는 두 번째 타석에서 뜨겁게 불타올랐다. 한국이 3-0으로 앞선 3회초 2사 만루에서 홍콩 선발투수 사이드암 막준배를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포수 조형우가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만루 홈런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한국은 조형우의 만루 홈런으로 단숨에 7-0까지 점수 차를 벌리면서 7회 콜드게임 성립 요건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은 5회까지 15점 차 이상, 7회까지 10점 차 이상일 경우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조형우 개인으로서도 이날 만루 홈런은 의미가 컸다. 2021년 광주제일고 졸업 후 SSG 랜더스에 입단한 뒤 올해까지 1군 통산 14홈런을 기록 중이지만, 만루 홈런을 때려냈던 경험은 없었다.
조형우는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만루홈런을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터뜨렸다. 6회초 대타 김건희와 교체하기 전까지 선발투수 최민석(2이닝)을 시작으로 김진욱, 최준용, 김영우(이상 1이닝)와 호흡을 맞춰 1~5회말 홍콩 공격을 삼자범퇴로 봉쇄하며 안정적인 수비도 선보였다.
야구 대표팀도 이날 한국 야구 역사상 최초의 팀 퍼펙트 게임까지 달성하면서 조형우의 선수 인생에서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 만루홈런과 팀 퍼펙트의 기운을 안고 금메달을 향한 질주를 이어가게 됐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포수 조형우가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만루 홈런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조형우는 홍콩전을 마친 뒤 믹스트존 공식 인터뷰에서 "포수로서 오늘 내가 했던 역할은 받쳐준 것밖에 없는 것 같다. 잘 이끌었다기보다는 투수들의 구위가 워낙 좋았다"며 "대표팀에 오기 전에는 호흡을 맞춰보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들 공이 좋으니까 더 자신 있게 사인을 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면 프로에 와서 처음 접해본 (느린 구속을 던지는) 투수였다. 타격코치님께서 마인드 컨트롤도 해주셨고, 운 좋게 첫 타석에 안타도 나왔다. 두 번째 타석에서 똑같은 느낌으로 들어갔던 게 좋은 타구로 연결됐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조형우는 2021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23(23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하기는 했지만, 국가대표 주전으로 한 대회를 책임지게 된 건 이번 아시안게임이 처음이다. 일단 대만전과 홍콩전을 잘 치르면서 태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물론 오는 25일부터 A조 1~2위와 치르는 슈퍼 라운드에서의 활약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사진=일본 도요하시,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