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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 광주 가서 'KIA 업셋' 상상"…80억 유격수, 가을야구 눈앞→친정 비수 꽂을까 "질지언정 5등 의미 있어" [고척 인터뷰]

기사입력 2026.09.22 23:59 / 기사수정 2026.09.22 23:59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근한 기자) "자기 전에 광주에서 업셋하는 그림을 상상한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찬호가 친정 KIA 타이거즈와 포스트시즌 맞대결을 상상하며 가을야구를 향한 설렘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박찬호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5-3 승리에 이바지했다. 

박찬호는 3회초 2루타로 출루 뒤 안재석의 중전 안타에 이은 김민석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후 8회초에는 양석환의 솔로 홈런이 나온 뒤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6위 NC 다이노스와 6.5경기 차로 벌리며 사실상 5강 구도를 확실히 굳혔다. 현재 순위대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면 두산은 4위 KIA의 홈인 광주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박찬호는 두산 이적 뒤 첫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일주일 전부터 자기 전에 광주에서 KIA와 만나 업셋하는 상상을 한다"고 전했다. 가족들과 광주로 내려가는 숙박 일정까지 알아보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물론 KIA를 상대로 한 업셋이 쉽지 않다는 건 본인도 잘 알고 있다. 박찬호는 "업셋이 얼마나 어려운 건지 안다. 우리 팀도 몇 년 전에 당해봤는데 곽빈과 최민석이 있고 벤자민도 있으니까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KIA엔 올러와 네일이 있으니 쉽지 않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예전 동료들에게도 이미 장난을 치고 있었다. 그는 "다른 KIA 친구들한테 '광주 가서 업셋 해줄게'라고 장난을 많이 친다. 다들 비웃지만"이라며 미소 지었다.

만약 두 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성사되면 1번 타자로 가장 먼저 타석에 들어서는 상황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박찬호는 "경기장에서 상대로 만났을 때는 그저 상대 팀 선수고 나도 상대 팀일 뿐이다. 다만 경기 전후로는 애틋함이 있겠지만 경기 중에는 이겨야 할 상대일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두산 이적 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소감도 진솔하게 전달했다. 박찬호는 "눈에 띄는 친구들이 있다. 근데 내가 그들을 성장시키는 게 아니라 원래 그런 능력을 가진 친구들이 잘할 때가 돼서 잘하는 거다. 나는 그저 옆에서 자그마한 도움이 될 뿐"이라며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그러면서 "어린 친구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고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고갤 끄덕였다.

9월 들어 팀 타선이 고전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솔직한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KIA에 있을 때는 팀 공격력이 워낙 좋아서 이런 상황을 처음 겪어본다. 나조차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모르겠더라. 내가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개인 성적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평가했다. 박찬호는 올 시즌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 140안타, 5홈런, 52타점, 31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372를 기록했다.

그는 "타율, 출루율, 장타율 다 만족스럽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8년 연속 시즌 130경기 출전이라는 기록에는 나름의 자부심을 내비쳤다. 박찬호는 "나의 시그니처 같은 기록"이라며 목소릴 높였다.

와일드카드나 5위의 의미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박찬호는 "5등이나 와일드카드가 의미 없다고들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팀 구성원이라면 한 경기라도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질지언정 꼭 경험해야 한다. 지금 순위라도 유지하는 것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고척, 김근한 기자 / 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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