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이우진 기자) 선두 KT 위즈를 향한 이강철 감독의 믿음은 틀리지 않았다.
시즌 막판 불펜진이 흔들리는 가운데 사실상 '마지막 카드'로 아껴두고 있던 김정운이 결정적인 순간 팀을 구해내자 이 감독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KT는 22일 오후 6시 30분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6차전을 치르는 중이다.
최근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KT는 78승47패4무(승률 0.624)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격차도 3.5경기로 벌렸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최근 불펜의 새로운 카드로 떠오른 우완 사이드암 김정운 이야기가 나오자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김정운은 지난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팀이 9-8로 앞선 8회초 2사 만루 위기에 등판했다. 당시 KT는 9-1로 크게 앞서다 불펜이 흔들리며 순식간에 1점 차까지 추격당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정운은 첫 타자 손아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고,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오명진과 이유찬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이후 안재석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민석을 다시 삼진으로 잡아내며 1⅓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 감독은 박영현이 아시안게임 차출로 자리를 비운 현재 김정운이 계속해서 마무리 보직을 맡게 되는 것이야는 질문에 "그런 건 없다. 마지막에 던지는 선수가 마무리"라면서도 김정운이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지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 희망이었는데 진짜..."라며 말을 흐린 뒤 "처음으로 덜덜 떨렸다. '와 이거 지면 다 말짱 도루묵이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막아내더라"고 돌아봤다.
특히 150km/h에 육박한 김정운의 직구 구위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 감독은 "마지막 타자 때 포수에게 직구만 가자고 했다"며 "옆에서 봐도 직구가 너무 좋았다. 체인지업보다 직구를 던져서 맞는 게 안 억울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140km/h 이상도 잘 안 나왔었는데 2군 한 번 내려갔다 오더니 145km/h를 던지더라. 그런데 또 149km/h가 나왔다"며 놀라워했다.
김정운은 202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받고 KT 유니폼을 입은 우완 사이드암이다. 올 시즌에는 1군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불펜의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후반기 들어 안정감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위기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모습으로 이 감독의 신뢰를 얻고 있다.
이 감독은 "마지막 보루로 남겨뒀었다. 언제 쓸까 하다가 결국 그날 처음 쓰게 됐는데 진짜 깜깜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연투는 안 시켜보려고 한다. 아끼다가 뭐 될 뻔했다"고 농담 섞인 진심을 전했다.
정규시즌 1위 굳히기에 들어간 KT가 막판 최대 변수인 불펜 운용에서 새로운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그 중심에는 사령탑이 '마지막 희망'이라고 표현한 김정운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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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