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이우진 기자) 정규시즌 1위 굳히기에 들어간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시즌 막판 연이어 만나는 상대 에이스들을 떠올리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아시안게임에서 호투한 소속팀 마무리 박영현의 투구와 예상보다 빠르게 돌아온 주전 포수 장성우의 회복 소식에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KT는 22일 오후 6시 30분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6차전을 치른다.
최근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KT는 78승47패4무(승률 0.624)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삼성 라이온즈가 2연패에 빠진 사이 격차를 3.5경기까지 벌렸다.
SSG와는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다. 앞선 15차례 맞대결에서 7승7패1무로 팽팽하게 맞선 만큼 이날 승리하는 팀이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우위를 차지한다.
KT는 최원준(중견수)~김민혁(지명타자)~안현민(우익수)~샘 힐리어드(좌익수)~김현수(1루수)~류현인(2루수)~허경민(3루수)~한승택(포수)~권동진(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배제성이다.
KT가 선두 독주 체제를 만들어가고 있지만 이 감독의 표정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묻어났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이 감독은 자리에 들어서면서부터 "많이 피곤하네. 내일도 피곤하고"라며 한숨 섞인 농담을 던졌다.
선두가 점점 굳어지고 있는데 무엇이 그렇게 피곤하냐는 질문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 감독은 "아빌라(SSG), 라일리(NC) 만나니까 피곤하죠"라며 웃었다.
당장 이날 상대할 SSG 선발 페드로 아빌라는 KBO리그 입성 이후 11경기에서 7승1패, 평균자책점 1.39를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7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하면서 리그 최정상급 페이스를 뽐내고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현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KT 마무리 박영현이 대표팀에서도 든든하게 뒷문을 지켰다.
박영현은 전날(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한국이 5-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한국은 선발 곽빈이 6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고, 뒤이어 등판한 조병현도 2이닝 4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8회까지 이어졌던 노히트 행진은 박영현이 9회 안타 2개를 허용하면서 끝났지만, 실점은 하지 않으면서 세 투수가 5-0 영봉승을 합작했다.
특히 KT의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대표팀에서 호투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이 감독은 처음에는 "못 봤다"고 답했다. 대표팀 경기를 보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곧바로 "못 봤다고 했지, 관심 없다고는 안 했다"고 웃은 뒤 "와, 곽빈이 진짜 기가 막히던데"라고 감탄했다.
이어 "아까 나오기 전에 경기 (재방송을) 하길래 잠깐 봤다. 그런데 9회를 못 봤다"고 설명했다.
박영현이 9회 마운드에 올라 안타를 허용했다는 이야기를 듣자 특유의 농담도 던졌다. 이 감독은 "박영현이만 (안타를) 맞았다며? 그런 데서 기록을 세우면 다음 날부터 경기가 안 풀린다. 걔가 도와준 거다"라며 웃었다.
한편 KT에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베테랑 장성우가 예상보다 빠르게 1군으로 돌아왔다. KT는 지난 21일 외야수 배정대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고, 이날 장성우를 등록했다.
장성우는 지난달 27일 타격 후 왼쪽 내복사근에 불편함을 느꼈고, 이튿날 병원 검진에서 미세 손상이 확인되면서 다시 엔트리에서 빠졌다.
당시 KT는 장성우의 재활 및 복귀까지 약 6주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장성우는 예상보다 훨씬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한 달도 지나지 않아 1군으로 돌아왔다.
이 감독 역시 장성우의 빠른 회복 속도에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나도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다 나았다고 했다"며 "너무 빨랐다. 한 달 넘게 걸린다고 했는데 갑자기 괜찮다고 하더라. '야, 너 왜 이러냐'고 했더니 '찍어봤는데 다 괜찮다. 다 아물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반대로 배정대는 손목 상태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됐다. 이 감독은 "정대는 손목이 안 좋다. 수비가 안 돼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 1위까지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는 KT가 장성우의 조기 복귀라는 반가운 소식까지 받아든 가운데, 이 감독은 시즌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채 남은 일정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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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