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근한 기자)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이 2027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이도류' 하현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투타 병행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키움은 지난 21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부산고 하현승을 지명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300만 달러(한화 약 40억원) 계약금 제안을 거절하고 KBO행을 택한 하현승은 올해 공식대회에서 투수로 4승 무패 평균자책 0.39, 77탈삼진, WHIP 0.72를 기록했고 타자로도 타율 0.383, 3홈런, 21타점의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U-18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한일전 결승에서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으로 한국의 8년 만의 우승을 이끈 주인공이기도 하다.
22일 취재진과 만난 설종진 감독은 하현승에 대해 "일단 전체 1번이니까 축하하고 키움에 와서 환영한다는 얘기를 하겠다"며 따뜻하게 맞이했다. 하현승의 투구에 대해서는 "영상으로 보면서 최고의 피칭을 하고 변화구도 완성도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시선을 보였다. 특히 "청소년 대표팀에서 던지는 걸 봤는데 자신 있게 던지는 모습을 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변화구 완성도가 워낙 좋다"고 강조했다.
하현승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도 전했다. 설 감독은 "KBO리그 최고의 투수들도 자신이 갖고 있는 볼을 자신 있게 던지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마운드에서는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볼을 믿고 강하게 던져달라고 주문하고 싶다. 국제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이 있었기 때문에 와서도 더 성장하지 않을까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고갤 끄덕였다.
가장 큰 관심사인 하현승의 투타 병행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설 감독은 "투타 병행 여부는 올 시즌 끝나고 나서 프런트 및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서 방향성을 잡아갈 생각이다. 물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게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는 "힘들겠지만 성공 케이스가 있다. 오타니라는 케이스도 있고, 심재학 단장님도 LG 시절 투타를 해봤고 이승엽 전 감독도 처음에 투수로 들어왔다가 타자로 전환했다. 이 선수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다 발휘하게 해주는 게 구단이고 본인도 원한다면 같이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내년 당장 선발 투수로 나서고 타자로도 활약하는 그림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설 감독은 "스프링 캠프에 가서 결정을 내려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며 "트레이너 파트나 분석팀이나 다 같이 모여서 상의해서 결정 내리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현승은 앞서 지명 행사 뒤 인터뷰에서 "키움은 좋은 선배님들이 많고 메이저리그에도 많은 선배를 배출한 팀이다.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오고 싶었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또한 같은 팀이 된 선배 안우진에 대해서는 "생활하면서 궁금한 게 생기면 많이 물어보고 싶다"며 적극적으로 배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 꿈이라며 설레는 마음도 전했다.
설 감독은 주목받는 선수를 지명한 부담감도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는 "워낙 주목받는 선수가 왔으니까 잘 키워야 한다는 부담이 물론 있다. 그래서 프런트와 더 신중하게 상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투타 잠재력을 어떻게 잘 펼칠 수 있게 할지 모두 모여서 상의해서 결정 내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힘저 말했다.
전체 1순위의 무게를 충분히 인지하면서도 차근차근 방향성을 잡겠다는 설종진 감독의 신중함. 하현승이 고척 마운드와 타석에서 동시에 팬들을 사로잡는 날이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키움은 22일 두산전에서 추재현(좌익수)~맷 데이비슨(1루수)~케스턴 히우라(지명타자)~박찬혁(우익수)~임병욱(중견수)~김동헌(포수)~여동욱(3루수)~염승원(2루수)~권혁빈(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두산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과 맞붙는다. 키움 선발 투수는 전준표다.
설 감독은 "라울 알칸타라가 빠진 선발 자리엔 최근 퓨처스팀에서 이닝을 길게 소화했던 김성진이 들어갈 수 있다. 이번 주말엔 안우진과 하영민이 순서대로 선발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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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