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이우진 기자) SSG 랜더스의 이숭용 감독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평소와 달리 2이닝을 책임진 '수호신' 조병현(24)의 투구를 지켜보며 느낀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SSG는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6차전을 치른다.
최근 4연승을 질주한 SSG는 58승69패5무(승률 0.457)로 7위에 올라 있다. 7연패에 빠진 6위 NC 다이노스와 격차를 1.5경기까지 좁히면서 시즌 막판 순위 상승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은 올 시즌 KT와의 마지막 맞대결이기도 하다. 상대 전적은 7승7패1무로 팽팽하다. 승리하는 팀이 시즌 상대 전적 우위를 확정한다.
SSG는 박성한(유격수)~최지훈(중견수)~에레디아(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고명준(3루수)~전의산(1루수)~이지영(포수)~홍대인(2루수)~김정민(우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로는 올 시즌 11경기 7승1패 평균자책점 1.39를 기록 중인 페드로 아빌라가 나선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하루 전 일본에서 열린 한국과 대만의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지켜봤다고 밝혔다.
특히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던 선수는 대표팀에 차출된 SSG 마무리 조병현이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선발 곽빈(두산)이 6이닝 무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대만 타선을 압도한 뒤 조병현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조병현은 7회초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한 데 이어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2이닝 퍼펙트.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고 삼진 3개를 잡아내면서 여섯 타자를 완벽하게 돌려세웠다. 한국은 8회까지 대만에 안타 하나를 허용하지 않았다.
평소 SSG에서 철저하게 마무리투수로 관리받았던 조병현에게는 상당히 낯선 2이닝 투구였다.
이 감독은 "내가 감독으로 오고 나서 (조병현이) 2이닝을 던진 적은 한 번도 없다. 아웃카운트 6개를 잡은 적이 한 번도 없는데…"라며 "제 기억으로는 많이 던져야 아웃카운트 4개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이 감독은 조병현이 7회를 깔끔하게 끝낸 뒤에도 경기를 지켜보면서 그의 임무가 끝났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 감독은 "어제 나도 응원하면서 '설마 (8회에는) 안 올라오겠지'라고 생각했다"며 웃은 뒤 "그래도 투구 수도 적었으니까. 병현이도 아웃카운트 6개를 잡은 적이 없을 텐데, 그래도 잘 던지더라"고 말했다.
소속팀 사령탑 입장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2이닝 투구에 순간적으로 걱정이 들 법했지만, 지금은 대표팀의 목표 달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일단 나라를 위해 갔으니 금메달만 따오면 될 것 같다. 그게 지금 첫 번째"라고 힘줘 말했다.
조병현은 올 시즌에도 SSG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시즌 초반 한때 흔들리는 시기도 있었지만 이후 안정을 되찾았고, 대표팀 소집 전까지 52경기에 등판해 2승4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아 시즌 20번째 세이브를 채운 뒤 대표팀 합류를 준비하기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특히 9월 들어서는 더욱 안정적이었다. 대표팀 합류 전 5경기에서 5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4세이브를 수확했고, 7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좋은 흐름은 태극마크를 단 뒤에도 이어졌다. 조병현은 아시안게임 첫 경기부터 강력한 우승 경쟁 상대인 대만을 상대로 생소한 2이닝 임무까지 완벽하게 수행하면서 대표팀 불펜의 핵심 자원임을 입증했다.
이제 이 감독의 바람처럼 조병현에게 남은 가장 중요한 목표는 금메달이다. 한국은 대만전 승리로 기분 좋게 대회를 출발한 가운데 22일 홍콩, 23일 태국과 차례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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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