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에서 코치 생활을 마친 뒤 지난해 말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총괄 코디네이터'로 합류한 카네무라 사토루가 KBO리그의 마운드 높이 낮은 것을 '타고투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핬다.
카네무라 코디네이터는 구독자 24만명을 보유한 한 일본 야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뒤 롯데에서 한 시즌을 거의 다 보내는 상황에서 느낀 소회를 몇 가지 소개했다.
자신의 보직이 투수 코디네이터인 만큼 KBO리그 투수와 관련된 이야기를 먼저 꺼냈고 특히 한국 투수들이 난타당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소신 발언했다.
카네무라 코디네이터가 KBO리그에서 눈여겨 본 것은 마운드 높이다. 그는 "한국 투수들의 구위나 잠재력 자체는 솔직히 굉장히 높다"며 "그런데 실전을 치르면 다들 얻어맞고 평균자책점이 치솟는다"며 마운드 경사도를 들었다.
2년 전 MLB 서울시리즈를 치른 고척스카이돔 정도를 제외하곤 KBO리그 대부분의 구장 마운드가 경사 없이 거의 평지 수준으로 낮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마운드가 낮다보니 공이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히는 각도가 생기지 않는다. 150km/h, 155km/h를 던져도 궤적이 평범하다보니 타자들은 칠 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실제 배트에 정타로 다 맞아나간다"고 설명했다.
마운드 낮은 이유를 알아보니 과거 KBO리그에 (더스틴 니퍼트 같은)2m 넘는 외국인 투수가 (높은 마운드에서)각도 크게 던지면 타자들이 칠 수 없다는 항의가 있었다는 게 카네무라 코디네이터의 주장이다.
이에 더해 그는 "10-10 같은, 치고 받는 경기가 나와야 관중이 더 좋아하고 그래서 마운드가 낮아진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카네무라는 KBO리그가 선도적으로 도입한 ABS 시스템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무엇보다 판정에 대한 불신이 사라진 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어쨌든 다들 별소리 하지 않고 판정을 인정한다"며 "ABS 스트라이크 존의 경우, 좌우 코너는 그렇게 넓지 않은데, 위·아래 폭이 길어 투수에게 유리하게 잡히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롯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전 5시 30분에 일어난다. 낮에는 2~3군 현장 지휘를 하고 저녁엔 1군 경기를 모니터링한다. 저녁에 배달 음식 먹으며 1군 경기보다는데 종류도 많고 너무 맛있었어 얼굴이 터질 정도로 살이 쪘다"는 "그는 롯데의 경우 선수단만 100명 가까이 되는 등 일본식 육성 시스템을 잘 따라하고 있다"고 했다.
인상적인 것은 3군의 경우 국내 대학팀들과 연습 경기만 하다보니 동기부여가 떨어져 일본 시코쿠 독립리그로 20경기 정도 원정을 떠났는데 생각과 달리 롯데 3군이 잘했다고 칭찬했다.
그는 "한국 투수들의 기본 수준은 확실히 높다는 것을 느꼈다"며 잠재력 만큼은 크다고 다시 한 번 인정했다.
사진=유튜브 야쿠잇칸 / 롯데 자이언츠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