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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밤바~" 사상 초유의 '선수 아버지 노래', 엄마도 뜨악했지만…박근서는 "인생 한 번 있는 기회인데, 아빠 하고픈 거 다 했으면"

기사입력 2026.09.22 05:00



(엑스포츠뉴스 잠실, 양정웅 기자) 아들이 상위 라운드 지명을 받는 순간, 아버지는 흥겨운 노래로 응원에 나섰다. 

어쩌면 아빠가 부끄러울 수도 있었지만, 박근서(서울디자인고-롯데 자이언츠)는 자신을 뒷바라지해준 부친의 진심을 알고 있었다. 

박근서는 21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188cm-95kg의 신체조건을 지닌 박근서는 이번 시즌 11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14, 41⅔이닝 64탈삼진 9볼넷, WHIP 1.05의 성적을 냈다. 

롯데 구단은 "최고 150km/h에 가까운 구속과 함께 뛰어난 이닝 소화력을 갖춘 자원이다. 높은 타점에서의 투구가 장점이며,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본인의 공을 던지는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인다"고 소개했다. 

이어 "타자를 이길 수 있는 구위와 우수한 체격 조건, 확실한 희소성을 두루 갖추고 있어 향후 좌완 선발 자원으로 육성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지명했다"고 밝혔다. 



드래프트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박근서는 "너무 기쁘다. 전체 4번이라는 빠른 순번에서 선택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잘해야 할 것 같다"며 지명 소감을 전했다. 예상 순번에 대해서는 "순위보다는, 그냥 1라운드에 뽑힐 것 같았는데 빨리 불러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는 3순위 KIA 타이거즈의 지명 결과에 따라 고민을 거듭했고, 결국 박근서를 선택했다. 롯데의 설명처럼 확실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 선택을 한 것이다. 박근서는 자신에 대해 "선발투수로서의 경기 운영 능력이나 직구의 힘이 좋다"며 "롯데에서 이런 걸 보고 뽑아주신 것 같다"고 얘기했다. 

박근서는 롯데의 이미지에 대해 "부산이라는 항구의 도시에 있는 팀으로, 역사가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거기에 걸맞게 잘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에 야구하러 가본 적은 많이 없는 것 같다"고 한 박근서는 중학생 때 경기를 관람하러 사직야구장을 온 적이 있다고 한다. 그는 "한 번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뽑히게 돼서 매우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박근서의 지명이 더 의미가 있던 건, 서울디자인고 야구부 역사상 최초의 1라운드 지명이었기 때문이다. 2013년 창단한 서울디자인고 야구부는 이용준(NC 다이노스), 최용하(키움 히어로즈) 등 프로 진출자를 배출했지만, 1라운더는 박근서가 최초다. 

본인 역시 "좋은 후배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제 앞으로 많이 뽑힐 거라 생각한다"며 "아낌없이 서포트해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박근서 본인보다 그의 부친 박자식 씨가 화제가 됐다. 박 씨는 "아들이 '길게 하면 내려가겠다'고 했다"며 "'라 밤바(La Bamba)'라는 노래에 '나는 선원이 아니라 선장이에요'라는 구절이 있다. 항구의 도시 부산에 가서 선장이 될 거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라 밤바'의 1절을 부르면서 장내의 박수를 받았다. 

박 씨는 "나도 뭘 할까 하다가 연습을 했다. 예전부터 노래방 가면 많이 듣고 좋아하던 노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롯데가 지명할 거라는 걸 예상했다. 그래서 가사에도 선장과 선원 이야기가 나오고 해서, 연습을 해서 가다듬었다"고 말했다. 



박근서의 모친 김혜련 씨도 "멘트를 범상치 않게 할 거라는 예상은 했다"면서도 "제발 평범하게 했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노래는 상상을 못해서 정말 놀랐다"고 고백했다. 

박근서는 "그럴 거라고 전혀 생각 못했다"며 "솔직히 소감도 생각했는데, 아빠가 하는 걸 보니 다 잊었다"고 했다. 이어 "아빠도 나를 키워주시면서 인생에 한 번 있는 기회인데, 아빠가 그냥 하고 싶은 거 다 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예상은 했는데, 춤을 출 줄은 전혀 몰랐다. 그래도 아빠도 기쁘니까 그렇게 나왔던 것 같다"며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아버지에 대해 박근서는 "친구 같이 대해주면서,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 없이 내 의견을 다 들어주신다. 뒤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내가 이렇게 잘할 수 있었다"며 "많이 고맙다"고 얘기했다. 



롯데 입단 후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고 싶다는 박근서는 "롯데를 얘기하면 박근서라는 이름이 떠오르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입단하면 만나보고 싶은 선수로는 같은 좌완투수인 김진욱을 꼽았다. 박근서는 "요즘 잘하고 계시는데, 가서 많이 배우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박근서는 "많은 팬분들이 기대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 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노력을 많이 하겠다"며 "내년에 바로 좋은 결과 있을 수 있도록 이번 겨울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사진=잠실, 고아라 기자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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