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양정웅 기자) 2년 전 한국 야구를 울렸던 대만 타자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국을 괴롭혔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한국에게 크게 밀렸고, 이에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의 오카자키 시민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5-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4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다. 다만 최근 두 대회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2년 항저우(개최는 2023년)에서 모두 조별리그에서는 대만에 패배하는 굴욕을 맛봤다.
두 대회 모두 타선이 침묵하면서 승기를 잡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 역시 초반 한국 타자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특이한 투구폼을 가진 대만 선발 린이웨이를 상대로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그나마 2회 상대 실책과 김주원의 안타, 조형우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박재현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3회부터 5회까지 삼자범퇴로 물러나는 등 여전히 한국 타자들은 대만을 공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에이스 곽빈이 6회까지 대만 타자들을 상대로 10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고 버텼다. 이어 조병현 역시 7회와 8회를 퍼펙트로 처리했다.
그러자 타자들이 응답했다. 7회 무사 1, 3루에서 박준순의 2루타로 한 점을 추가했고, 조형우의 희생플라이로 3-0으로 달아났다. 이어 8회 노시환의 희생플라이와 윤동희의 솔로포까지 터지면서 5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9회, 한국은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박영현이 올라왔다. 이 시점까지 한국은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으면서 팀 노히트에 도전하고 있었다.
박영현은 대타 리이웨이를 삼진 처리하며 1아웃을 잡았지만, 천천웨이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으면서 노히트는 깨지고 말았다. 그래도 2사 1, 2루에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천천웨이는 한국을 상대로 이미 악몽을 안겼던 선수다. 그는 2024 WBSC 프리미어 12 B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2회 고영표를 상대로 선제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이 홈런을 시작으로 고영표는 2회에만 6점을 내주며 무너졌고, 끝내 3-6으로 지고 말았다.
대만 매체 'SET 뉴스'에 따르면 천천웨이는 한국전 종료 후 "첫 경기에서 완패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며 "무득점으로 지진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승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경기력에 대해 천천웨이는 "팀 전체적으로 타자들의 정신력이 약해서 상대를 따라갈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조별리그에서 지는 건 상관 없다. 목표는 본선"이라고 힘줘 말했다.
대만은 결승에서 한국을 만나면 다시 곽빈을 상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천천웨이는 "다시 만난다면 그를 이겨내고 강속구 투수를 공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투구 패턴을 어떻게 공략하고 대처할 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일본 오카자키,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