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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40억 불렀는데, 하현승 父 흔들리지 않았다…"내가 야구하는 게 아냐, 부모는 서포트만 해야 한다" [KBO 드래프트]

기사입력 2026.09.22 00:19 / 기사수정 2026.09.22 00:19



(엑스포츠뉴스 잠실, 양정웅 기자) 19년 동안 물심양면으로 키운 아들이 또래 중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고 사회로 나가게 됐다.

'1순위 유망주' 하현승(부산고-키움 히어로즈)의 아버지가 아들을 프로로 보내는 심경을 드러냈다. 

하현승은 21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을 받았다. 

일찌감치 올해 드래프트 최대어로 손꼽혔던 하현승인 만큼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그는 올해 고3 시즌 투수로 1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 0.39, 77탈삼진, 11볼넷,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72, 타자로는 24경기에서 타율 0.383, 31안타, 3홈런, 21타점, 출루율 0.495, 장타율 0.593를 기록했다. 

또한 최근 대만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U-18)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 15⅔이닝 25탈삼진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대회 MVP와 평균자책점, 승률 타이틀, 구원투수상 등 4관왕에 올랐다. 



하현승은 지명 후 "원래 오고 싶었던 키움에 오게 돼서 너무 영광이다. 빨리 뽑아주신 키움 관계자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과 가족분들께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지명을 통해 웃은 사람이 또 있었다. 바로 하현승의 부친 하충수 씨였다. 하 씨는 높이뛰기 국가대표 출신으로, 아들만큼이나 뛰어난 체격을 자랑했다. 

드래프트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하 씨는 "현승이가 아마추어 시즌 마지막을 이렇게 멋지게 장식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좋았다"고 밝혔다. 

하현승이 국내 잔류를 결정한 이후, 부친도 키움 경기를 매일 챙겨봤다고 한다. 하충수 씨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뛰고, 기회를 많이 주신다. 앞으로 더 강해질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느낀 점을 말했다. 

일찌감치 전체 1순위로 많이 언급되면서 부담이 될 법도 했다. 실제로 하현승의 주위에서도 이런 얘기를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부친은 "다들 부담스럽지 않냐고 했는데, 너무 감사했다"며 "노력의 대가라고 생각하고, 이제 프로에 가면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하현승 외에도 11라운드에서 투수 김민서가 같은 키움에 지명받았고, 다음 순번인 두산도 투수 이승민을 뽑았다. 하 씨는 "너무 기분 좋고, 민서와 승민이가 지명돼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지켜보는 내내 너무 긴장됐고, 불리는 순간 너무 기분 좋았다"고 했다. 

하현승이 처음 야구를 시작했던 건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하 씨는 "처음 재미를 붙인 후 6개월 정도 야구를 시켜달라고 떼를 썼다. 그래서 조금 시간을 끌면 괜찮겠지 했는데, 굳은 의지가 있길래 야구를 시켜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떠올렸다. 

어린 시절부터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하현승이지만, 그렇다고 걱정 없는 선수 생활만을 보낸 건 아니었다. 하 씨는 "항상 이기고 있을 때 올라가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 입장이었다"며 "만약 컨디션이 안 좋아서 실점하게 되면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많이 있었다. 그때마다 스스로 잘 이겨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얘기했다.

특히 투수에만 전념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타자까지 하면서 '이도류'로 뛰어야 했기에 체력 부담이 더할 수밖에 없었다. 하충수 씨는 "현승이가 항상 '충분히 몸을 풀고 올라가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고 했는데, 항상 방망이를 치고 제대로 못 쉬고 올라가서 공을 던지니 힘들겠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하현승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300만 달러(약 40억원) 제안을 거절하고 한국에 남기로 해 화제가 됐다.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에서도 이 내용이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하 씨는 "나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 아내와 현승이와 셋이서 2~3주 동안 진지하게 말했다"며 "현승이는 예전 계획대로 하겠다고 했다. 목표는 MLB지만, 그 과정은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대로 가기로 결정했다길래 존중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본인의 선택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거액을 거절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하 씨는 "당연한 결과다. 내가 야구하는 게 아니고 현승이가 하는 거다"라며 "자기가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가고, 부모는 서포트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제 하현승은 성인이 돼 프로 무대로 향한다. 하 씨는 "이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밑바닥부터 부족한 걸 하나하나 채워나가서 키움을 대표할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하현승 파이팅!"이라며 아들을 응원했다. 

사진=잠실, 고아라 기자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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