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가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경남고 내야수 이호민을 전체 1순위로 지명하며 미래 거포 자원 확보에 나섰다. KIA 심재학 단장은 오랜 고민 끝에 만장일치로 내린 결정이라고 밝히며 이호민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보였다.
KIA는 21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경남고 내야수 이호민을 시작으로 총 11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상위 라운드에서는 내야 자원 확보에 주력하면서 즉시전력 투수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우완 자원을 위주로 뽑았다.
KIA 가장 큰 고민은 단연 1라운드 지명 선수였다. 이호민은 186cm, 94kg의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파워와 콘택트 능력을 두루 갖춘 우타 거포 자원이다. 올해 공식대회에서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420, 29안타, 2홈런, 19타점, 6도루, 출루율 0.523, 장타율 0.609의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지난 9월 대만에서 열린 U-18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최다 타점(7타점)·득점(5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타선을 이끌어 한국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드래프트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심재학 단장은 이호민 지명의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그는 "가능성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그만한 장타력을 갖춘 고등학교 선수가 최근 몇 년 동안 나오지 않았다. 장타력에 비해 콘택트 능력도 굉장히 좋아서 그런 면을 높이 샀다"고 말했다. 이어 "저만한 장타 툴을 갖춘 야수가 과연 조만간 나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선수를 뽑은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명 결정 과정도 쉽지 않았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심 단장은 "1라운드 뽑는 데 가장 고민을 많이 했다. 굉장히 많은 회의를 거쳤고 현장과도 의견을 나눴다. 최종 결정은 솔직히 어제 했다"며 "좋은 투수들도 많았지만 최근에 보여준 이호민의 폼이 너무 좋았다. 만장일치로 모아줘서 정말 고맙다. 고민 없이 뽑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KIA 이범호 감독의 의중도 반영됐다고 밝혔다. 심 단장은 "감독님의 의중도 다 반영했다. 드래프트할 때 현장과 의견 소통을 하기 때문에 감독님도 잘 뽑았다고 얘기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명 당시 3루수로 포지션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내년에 김도영 선수가 유격수로 포지션을 옮긴다는 얘기를 했기 때문에 이호민이 와서 3루수 자리를 잡고 성적을 낸다면 너무 빠른 기대일 수는 있겠지만 그것만큼 좋은 상황은 없는 거다"라고 밝혀 사실상 김도영 유격수 전환과 맞물린 3루수 기대주로서의 구상을 내비쳤다.
1라운드 이호민 지명 이후 KIA는 2라운드에서 서울고-부산과학기술대 출신 우완 곽병진을 지명했다. 191cm, 95kg의 우수한 체격을 갖춘 곽병진은 140km/h 후반대 빠른볼과 예리한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안정적인 제구력까지 겸비한 대졸 자원 중 최상위 평가를 받는 즉시전력감이다.
3라운드 마산용마고 내야수 노민혁은 청룡기 고교야구 선수권대회에서 타격·타점·득점·홈런·도루 5관왕에 오른 멀티 자원으로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4라운드 동원과학기술대 우완 이종걸도 곽병진과 함께 즉시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았다.
5라운드 광주제일고 포수 김선빈은 1학년부터 주전을 꿰찬 타격형 포수로 눈길을 끌었고, 6라운드 공주고 우완 김영준은 압도적인 구위를 앞세운 불펜 기대주다. 이후 7라운드 배명고 이세민(위력적인 빠른볼·변화구 겸비 불펜 자원), 8라운드 유신고 소재휘(유틸리티 내야수), 9라운드 인상고 지민혁(큰 신장에서 나오는 구위 위력적인 선발 자원), 10라운드 광주동성고 이진관(빠른 팔 스피드·간결한 메커니즘의 선발·불펜 겸용 자원), 11라운드 휘문고 유제민(안정적인 수비·송구 능력 갖춘 포수)을 순서대로 지명하며 드래프트를 마무리했다.
오준형 스카우트 그룹장은 "상위 라운드에서 내야 자원 확보에 주력했고 포수는 공격과 수비 균형을 맞춰 2명을 지명했다. 즉시전력 우투 자원과 향후 불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우완 자원 위주로 뽑았다"며 "오늘 지명된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데뷔하는 날까지 능력을 갈고닦아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도영의 유격수 전환과 맞물린 이호민의 3루수 안착 기대, 즉시전력 투수진 보강까지. KIA가 드래프트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겨냥한 포석을 깔았다.
사진=잠실, 고아라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