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23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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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역사상 최초' 선수 아빠가 열창, 화제성은 하현승과 투톱!…"그냥 신나게 노래 부르고파"→"아빠 하고 싶은 거 다 해"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6.09.21 18:36 / 기사수정 2026.09.21 18:36



(엑스포츠뉴스 잠실, 양정웅 기자) 올해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부산고 오타니' 하현승(키움 히어로즈)만큼이나 주목을 받은 선수 가족이 있다. 

역대 드래프트 사상 처음 있었을, '아버지의 노래'가 큰 화제가 됐다. 박근서(서울디자인고-롯데 자이언츠)의 부친이 깜짝 놀랄 장면을 연출했다. 

박근서는 21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188cm-95kg의 신체조건을 지닌 박근서는 이번 시즌 11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14, 41⅔이닝 64탈삼진 9볼넷, WHIP 1.05를 마크했다. 그는 서울디자인고 야구부 역사상 최초로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선수가 됐다.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박근서와 그의 부친인 박자식 씨가 무대에 올라갔다. 그리고 모두를 놀라게 만든 상황이 나왔다. 

박자식 씨는 "아들이 '길게 하면 내려가겠다'고 했다"며 "'라 밤바'라는 노래에 '나는 선원이 아니라 선장이에요'라는 구절이 있다. 항구의 도시 부산에 가서 선장이 될 거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라 밤바'의 1절을 부르면서 장내의 박수를 받았다. 



드래프트 때마다 센스 있는 멘트를 했던 차명석 LG 단장도 박 씨를 향해 '샤라웃'을 했다. 차 단장은 "오늘은 그냥 하겠다. 아무리 얘기해봤자 박근서 선수 아버지의 라 밤바를 도저히 잡을 수 없다"고 얘기했다. 

행사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났던 박근서는 "그럴 거라고 전혀 생각 못했다"며 "솔직히 소감도 생각했는데, 아빠가 하는 걸 보니 다 잊었다"고 했다. 이어 "아빠도 나를 키워주시면서 인생에 한 번 있는 기회인데, 아빠가 그냥 하고 싶은 거 다 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박근서는 "예상은 했는데, 춤을 출 줄은 전혀 몰랐다. 그래도 아빠도 기쁘니까 그렇게 나왔던 것 같다"며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아들의 이런 말을 전해들은 박 씨는 "고맙다"며 "아까는 나가기 전부터 '뭐 할 거냐. 가서 헛소리하면 나는 바로 내려갈 거다. 대학에 갈 거다' 이런 소리를 했다"고 웃었다. 

박 씨는 "나도 뭘 할까 하다가 연습을 했다. 예전부터 노래방 가면 많이 듣고 좋아하던 노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롯데가 지명할 거라는 걸 예상했다. 그래서 가사에도 선장과 선원 이야기가 나오고 해서, 연습을 해서 가다듬었다"고 말했다. 



틀에 박힌 수상 소감을 피하고자 하는 의지가 돋보였다. 박 씨는 "남은 시간에 '누구 고맙다, 누구도 고맙다' 하는 것보다는 그냥 신나게 노래 한 번 부르고 오자는 생각이 있었다"고 했다. 

덕분에 박 씨는 이날 전체 1순위 지명자 하현승만큼이나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노래를 부르고 나니 허구연 (KBO) 총재님도 그렇고 다들 재밌어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잘했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근서는 얼굴이 빨개졌길래 '삐지면 어쩌지' 했는데, 휴대폰을 보니 난리가 났다"고 웃었다. 

박근서의 부친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중계화면에는 모친 김혜련 씨의 표정이 잡혀 화제가 됐다. 김 씨는 "멘트를 범상치 않게 할 거라는 예상은 했다"면서도 "제발 평범하게 했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노래는 상상을 못해서 정말 놀랐다"고 고백했다. 

차 단장의 '샤라웃'에 대해서는 "그분이 재미나고 유쾌하다는 건 알고 있다. 그렇게 멘트를 치시는 걸 보면 그분도 대단하시다"고 박수를 보냈다. 그는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나는 그렇게 얘기하시는 분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선수를 떠나 '아들' 박근서는 어떨까. 박 씨는 "나와 똑같다. 왼손잡이인데, EQ가 발달했다. 그래서 생활 리듬이나 생각하는 게 똑같다"고 얘기했다. 올해 환갑이 된 박 씨는 "근서도 나처럼 지르려면 60살은 돼야 한다"고 웃었다. 



사진=잠실, 고아라 기자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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