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이변 없이 2027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부산고 '이도류' 하현승을 품었다.
키움은 21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하현승을 선택하고 등번호 27번이 적힌 유니폼을 전달했다. 키움 허승필 단장은 "키움 히어로즈는 부산고 투수 야수 하현승을 전체 1순위로 지명하겠다"고 발표했다.
하현승은 올해 공식대회에서 투타 양면에 걸쳐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타자로는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3, 31안타, 3홈런, 21타점, 출루율 0.495, 장타율 0.593을 기록했다. 투수로는 15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 0.39, 77탈삼진, 11볼넷, WHIP 0.72의 경이로운 성적을 남겼다.
전체 1순위 지명에 앞서 하현승은 이미 국제 무대에서 그 가치를 증명했다. 제14회 U-18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청소년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6전 전승 우승을 이끌었다.
하현승은 대회 3승을 혼자 책임졌고 결승 한일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7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6회 2사 이후에야 첫 안타를 허용했을 정도로 일본 타선을 압도했으며 7회 마지막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직접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은 2018년 이후 8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우승으로 일본(5회)을 제치고 대회 최다 우승국에 올랐다.
뉴욕 양키스의 300만 달러(약 40억원) 계약금 제안을 거절하고 KBO행을 택한 결단도 화제였다. 하현승은 원래부터 키움을 오고 싶었던 팀으로 꼽았다.
신인 드래프트 행사 종료 뒤 취재진과 만난 하현승은 키움 유니폼을 입은 소감을 묻는 말에 "버건디 색이 안 어울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너무 찰떡인 것 같다"며 "좋은 선배님들이 굉장히 많고 메이저리그에도 많은 선배를 배출한 팀이다. 그런 노하우도 있고 가면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하현승은 진심을 담아 말을 이어갔다. 그는 "원래 오고 싶었던 키움에 오게 돼서 너무 영광이다. 빨리 뽑아주신 키움 관계자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과 가족분들께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지도해 주신 감독님과 모든 코치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은사들을 일일이 호명했다. 이어 "아마추어 야구 마지막을 이렇게 영광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빠르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신인 드래프트장에 오기 전날 밤부터 긴장이 역력했다는 에피소드도 나왔다. 하현승은 "아빠랑 둘 다 긴장해서 소감 준비하느라 서로 말도 안 하고 웅얼웅얼거렸다"며 웃었다. 드래프트 행사 후 계획을 묻자 "항상 응원해 주는 가족이랑 맛있는 거 먹으려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투수 겸 야수로 자신을 호명한 키움의 지명에 대해서는 "두 개 다 한다는 걸 인정받은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 투수와 타자 중 어느 쪽을 할지는 구단과 이야기해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프로에서 맞붙고 싶은 선수로는 "타자로서는 KBO를 대표하는 김도영 선배님과 맞붙어 보고 싶고, 투수로서는 곽빈 선배님 공을 쳐보고 싶다"며 "김도영 선배님과 붙는다면 직구만 던질지 그런 걸 벌써 언급하긴 어렵다(웃음). 거짓말은 하면 안 되니까 섣불리 무엇을 던지겠다고 말하지 않겠다"고 미소 지었다.
같은 팀이 된 안우진에 대해서는 "이제 안우진 선배님과 생활하면서 궁금한 게 생기면 많이 물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고척스카이돔에 대해서는 "너무 가보고 싶다. 많은 팬 앞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드래프트 동기들을 향해서도 응원의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하현승은 "2027년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한 모든 선수가 1군에서 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받아온 스포트라이트에 대해서는 "너무 감사하고 좋은 것 같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항상 든다"며 겸손하게 마무리했다.
사진=잠실, 고아라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