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23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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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9위라 이 갈았나?' 한화, "1999년 우승 재현 주역 되길" 설악고 민주홍 1R 지명→투수 8명 올인 [KBO 드래프트]

기사입력 2026.09.21 17:56 / 기사수정 2026.09.21 17:56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가 2027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투수 8명을 지명하며 마운드 보강에 열을 올렸다.

한화는 올 시즌 팀 불펜 평균자책 5.65로 리그 9위에 그치고 있다. 믿었던 김서현과 정우주의 부진으로 시즌 내내 뒷문 단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우수 야수 자원을 확보했던 만큼 이번에는 투수 자원 확보에 중점을 두고 드래프트에 임한다는 방침을 세웠고, 결과적으로 그 기조를 충실하게 이행했다.

한화는 21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투수들을 대거 지명했다.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5연속 투수를 지명한 유일한 팀이 됐다. 한화는 신인 선수들의 유니폼에 'AGAIN 1999'를 새겼다. 한화 구단은 "1999년 한국시리즈 첫 우승의 영광을 재현할 주역이 되길 바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명 선수 전원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제공한다.

1라운드 선택은 설악고 우완 민주홍이었다. 민주홍은 올해 공식대회 11경기에 등판해 2승4패 평균자책 3.89, 75탈삼진, 14볼넷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0km/h의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높은 삼진율을 자랑하는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다. 설악고 역사상 첫 1라운드 지명이라는 새 역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손혁 한화 단장은 "이 선수가 먼저 불릴까 조마조마했는데 좋은 투수가 우리까지 남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라운드는 유신고 투수 이준우를 지명했다. 구단은 "프로에서도 충분히 통할 만한 스플리터 구사 능력을 가진 투수로 패스트볼 구속 상승 가능성도 있어 단기간 육성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유신고에서는 3라운드에도 좌완 박찬희를 추가로 지명했다. 구단은 "체격 조건과 밸런스가 우수하고 성장의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4라운드 경남고 투수 최수홍은 "유연하고 투구폼이 좋으며 오랫동안 지켜본 선수로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5라운드 전주고 투수 성재우는 "선발로 육성할 만한 재목으로 다양한 변화구가 강점"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6라운드에서 한화는 처음으로 투수 이외의 포지션을 선택했다. 동원과학기술대 포수 김우성으로 "포수로서 상위 레벨이며 송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선수다.

이후에도 투수 수집은 계속됐다. 7라운드 서울컨벤션고 양진후, 8라운드 세광고 이준호, 9라운드 인창고 이우재를 연달아 지명하며 마운드 뎁스를 두텁게 쌓았다. 10라운드에서는 김해고 내야수 전현동, 마지막 11라운드에서 청주고 내야수 서승운을 선택하며 수비 센터라인 확보로 드래프트를 마무리했다.

손 단장은 "지속적으로 관찰해왔던 선수들을 예상대로 지명할 수 있어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며 "중반 이후에는 투수에 중점을 두되 수비 센터라인 확보를 위해 포수와 내야수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지명한 선수들 모두 발전 가능성이 큰 만큼 한화 이글스의 주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구단도 많은 지원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불펜 붕괴로 순위 경쟁에서 크나큰 손실을 봤던 한화가 드래프트를 통해 미래 마운드 재건의 씨앗을 뿌렸다. 이번 드래프트 투수들이 한화의 뒷문을 굳건히 지키는 날이 올지 주목된다.



사진=잠실, 고아라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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