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능한 사랑' 이창동, 전도연
(엑스포츠뉴스 용산, 윤현지 기자) 이창동 감독과 전도연이 '밀양' 이후 19년 만에 감독과 배우로 다시 만난 가운데, 두 사람이 과거와 달라진 촬영 현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가능한 사랑'(감독 이창동)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창동 감독과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참석했다. 전도연은 화상으로 간담회에 참석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영화 '밀양' 포스터
이번 작품은 이창동 감독과 전도연이 2007년 영화 '밀양' 이후 19년 만에 감독과 배우로 다시 호흡한 작품이다.
이날 이창동 감독은 "'밀양' 때까지 현장에서 'OK'라는 말을 안 하는 걸 제 나름대로 영화를 만드는 태도로 생각했다. 세상에 'OK'가 어디 있느냐는 생각이 있었다. 제 연출론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답은 제가 가지고 있는 게 아니고 배우가 가지고 있다. 감독은 그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일부러 'OK'라는 말을 안 하고 '괜찮네' 이런 식으로 넘어갔다. 그게 배우들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시' 포스터
이창동의 이 같은 연출 방식은 2010년 영화 '시'를 촬영하면서 달라졌다고 했다.
이 감독은 "'시'를 찍으면서 윤정희 선생님이 연로하셨고, 오랜만에 작품을 하시면서 불안해하시기도 했다. 신체적으로도 힘들어하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OK'라는 소리라도 시원하게 해드려서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전도연 씨 등이 촬영 현장에 와서 제가 'OK'라고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라면서 배신감을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OK'라고 해보니 그것 또한 고집할 문제는 아니구나 싶었다. 그 뒤에는 시원하게 'OK'를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가능한 사랑'
전도연은 "'밀양' 때 힘들었던 건 감독이라는 사람이 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그런 답이 있는데 저한테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었다. 제 자신에 대한 의심이 커서 작업이 힘들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가능한 사랑' 촬영에 대해서는 "이번 작품에서는 감독님이 'OK'를 시원하게 하셨다"고 웃었다.
이어 "'밀양'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번에도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는데 너무 편하고 힐링이 되는 현장이어서 놀랐다"고 덧붙였다.
'밀양' 이후 19년 만에 감독과 배우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가능한 사랑'을 통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밀양' 당시와 달라진 이창동 감독의 연출 방식에 전도연 역시 달라진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가능한 사랑'은 오는 23일 극장에서 개봉하며,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넷플릭스, 각 영화 포스터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