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야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KBO리그 한화 이글스 소속 왕옌청이 21일 열리는 한국과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서지 않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카카지, 김지수 기자) 대만 야구 국가대표팀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승부수를 던졌다. 조별리그에서는 한국에게 '져도 본전'이라는 마인드로 결승전까지 내다본 투수 운용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시민구장 야구장에서 열리는 대만과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1차전 선발투수로 에이스 곽빈(두산 베어스)을 예고했다.
곽빈이 한국의 이번 아시안게임 첫 경기를 책임질 것이라는 예측은 누구나 하고 있었다. 곽빈은 프로 입단 9년차를 맞은 올해 26경기 155이닝 11승7패 평균자책점 2.26, 186탈삼진이라는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150km/h 중반대 직구와 140km/h 후반대 컷 패스트볼을 앞세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주목하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대만 야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KBO리그 한화 이글스 소속 왕옌청이 21일 열리는 한국과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서지 않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반대로 대만은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뛰고 있는 좌완 왕옌청이 아닌 우완 린이웨이를 한국전 선발투수로 발표했다. 린이웨이는 올해 20살로 대만프로야구(CPBL)가 아닌 실업야구에서 뛰고 있는 투수다.
대만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비 과정에서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는 못했다. 선발 마운드의 경우 왕옌청과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린위민을 제외하면 한국전에 내세울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린위민의 경우 최근까지 미국에서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다 지난 19일 저녁에야 일본에 입국했다. 시차적응과 컨디션 조절 등을 고려하면 21일 한국전 등판은 무리다.
왕옌청은 지난 15일 KT 위즈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을 던진 뒤 닷새 동안 휴식을 취했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비행 시간이 짧았던 데다 시차도 없기 때문에 21일 한국전 선발투수로 유력하게 점쳐졌다.

대만 야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KBO리그 한화 이글스 소속 왕옌청이 21일 열리는 한국과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서지 않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그러나 텅당카이 대만 대표팀 감독은 지난 20일 훈련을 마친 뒤 21일 선발투수가 발표되기 약 2시간 전 공식 인터뷰에서 "한국전에는 선발투수로 염두에 둔 선수가 있지만, 미리 발표하지는 않겠다"며 "왕옌청에게는 약간의 제한 사항들이 있다. 한국도 이 부분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한화는 우리와 어떤 조건에 대해 이야기했고, 한국대표팀에도 이 정보를 제공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텅당카이 감독의 발언을 비춰볼 때 왕옌청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간 등판 횟수 또는 소화 이닝에 제한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왕옌청을 이번 대회에 선발하기 위해 어떤 조건이 붙은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은 왕옌청과 린위민을 조별리그 한국전에서 아낀 뒤 슈퍼 라운드 이후 메달 결정전 때 한국과 리턴 매치가 성사됐을 경우 모두 쏟아 붓는 전략을 구상했을 가능성이 높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개최국 일본을 포함해 8개국이 4개국씩 두 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2위 팀이 슈퍼 라운드에 진출, 다시 맞대결을 펼치고 상위 두 팀이 금메달 결정전, 하위 두 팀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격돌한다.

대만 야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KBO리그 한화 이글스 소속 왕옌청이 21일 열리는 한국과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서지 않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다만 슈퍼 라운드에서는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였던 국가간 재대결은 없다. 조별리그 전적이 슈퍼 라운드 최종 순위 결정 때 반영된다. 객관적인 전력상 A조는 일본과 중국, B조는 한국과 대만의 슈퍼 라운드 진출이 확실시 된다.
대만은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지더라도 슈퍼 라운드에서 일본과 중국을 꺾으면, 금메달 결정전에 오를 수 있다. 한국도 일본, 중국을 모두 이겨준다면 금상첨화다. 이 경우 슈퍼 라운드는 한국이 3승, 대만이 2승1패가 되면서 일본과 중국을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어낼 수 있다.
텅당카이 감독도 "내일 한 경기(한국전)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서 대회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내일 경기에서 최대한 우리의 실력을 보여주고, 이 경기를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