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역대 최다 골 기록을 보유한 워싱턴 캐피털스의 주장 알렉스 오베츠킨이 친푸틴 성향의 러시아 여당 선거 영상에 등장한 뒤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NHL에 오베츠킨에 대한 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고, NHL 명예의 전당 골키퍼 도미니크 하셰크 역시 오베츠킨의 행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오베츠킨은 결국 자신의 22번째 NHL 시즌을 시작하는 자리에서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에 답했다.
미국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논란의 시작은 러시아 여당 통합 러시아당의 선거 캠페인 영상이었다.
공개된 영상에는 오베츠킨이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등 러시아의 주요 인사들과 함께 등장했다. 통합 러시아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세력으로, 영상은 러시아 총선 직전에 공개됐다.
오베츠킨이 단순히 영상에 얼굴을 비춘 것에 그치지 않고 러시아 정치권과 관련된 캠페인에 직접 등장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특히 오베츠킨은 과거부터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보여왔던 인물이다. 2017년에는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푸틴 팀'이라는 사회운동을 직접 출범시키기도 했다.
이번 영상 출연은 그의 과거까지 다시 소환하는 계기가 됐으며, 논란은 오베츠킨 개인에 대한 비판을 넘어 NHL까지 번졌다.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조 윌슨은 NHL 커미셔너 게리 베트먼과 워싱턴 캐피털스 구단주 테드 레온시스에게 서한을 보내 오베츠킨의 영상 출연을 문제 삼았다.
윌슨 의원은 NHL이 선수들의 독재적 정치 정당과 외국 정치 체제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허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오베츠킨에 대해 NHL 차원의 제재 또는 퇴출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는 않았고, 결국 오베츠킨은 지난 18일 새 시즌 훈련 캠프를 시작하는 날 취재진 앞에 섰다.
오베츠킨은 영상에 출연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나는 러시아인이다"라며 자신의 국적과 조국에 대한 지지를 강조했다.
이어 "하키를 그만두면 확실하게 그곳에 머물 것이다. 그곳에서 살 것이고, 내 아이들도 그곳에서 살 것이며 가족도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 출연을 요청받았을 때 거절할 생각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들이 나에게 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에, 응한 것"이라며 더욱 간결하게 답했다.
이어 "나는 평화와 사랑으로 가득하다. 모든 일이 잘되기를 바란다"며 "나는 러시아인이고 내 나라를 지지한다. 나는 평화와 사랑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취재진을 향해 "이제 하키 질문을 하자"고 말하며 논란에 대한 답변을 마쳤다.
사진=SNS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