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동남아 배드민턴의 최고 인기스타 피차몬 오파트니푸스가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게 됐으나 단 1분도 뛰지 못하고 귀국할 가능성이 생겼다.
하필 첫 상대가 최강 중국이기 때문이다.
19일 발표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체전 대진에 따르면 태국과 중국은 나란히 첫 라운드를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8강에서 곧바로 맞붙게 됐다.
중국은 왕즈이, 천위페이, 한웨 등 세계 정상급 단식 선수들과 정상급 복식조를 대거 출전시킬 예정이다.

한웨. 연합뉴스
태국 입장에서는 대진운이 야속하다. 태국 여자대표팀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을 목표로 나고야에 입성했다.
하지만 메달을 확보하려면 8강에서 중국이라는 거대한 벽부터 넘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큰 관심을 받은 피차몬에게는 더욱 아쉬운 대진이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1분도 뛰지 못하고 귀국할 위기에 처해서다.
피차몬은 지난 17일 태국 대표팀과 함께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남자단식 세계 정상급 쿤라부트 비티사른, 여자단식 베테랑 라차녹 인타논 등 태국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19세 피차몬에게 집중될 만큼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피차몬은 최근 태국 여자 배드민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선수다. 지난해 초만 해도 세계랭킹 100위권에 머물렀지만 슈퍼 100과 슈퍼 300 대회를 꾸준히 뛰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올해 들어서는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1월 인도네시아 마스터즈(슈퍼 500) 준우승을 차지했고 3월 프랑스 오를레앙 마스터즈(슈퍼 300)에서도 결승에 올랐다.
자국에서 열린 태국 오픈(슈퍼 500)에서는 준결승까지 진출하면서 세계랭킹을 20위권 안쪽까지 끌어올렸다.
2023 세계주니어선수권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라는 이력까지 갖고 있다. 빼어난 외모와 스타성도 더해져 태국에서는 이미 광고 모델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게다가 롤모델로는 수비와 체력이 빼어난 안세영을 꼽고 있는 등 '안세영 바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한 국가가 여자단식에 내보낼 수 있는 선수 수가 제한돼 있어 태국 내 세계랭킹 상위 선수들에게 개인전 출전권이 돌아갔기 때문이다.
피차몬은 대신 여자 단체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태국의 여자대표팀 명단에는 피차몬을 비롯해 폰파위 초추웡, 라차녹 인타논, 수파니다 카테통 등 정상급 단식 선수들이 포함됐다.
여자 단체전은 3단식과 2복식으로 구성된 5전3선승제다. 일반적으로 제1단식과 제2단식, 두 차례 복식 이후 제3단식이 가장 마지막 순서에 배치된다.
피차몬이 태국의 제3단식 카드인데, 단체전 백업 성격의 선수임에도 출국장에서 별도 미디어 인터뷰 대상자로 나설 정도였다.
피차몬은 출국을 앞두고 "기대된다. 싸울 준비를 마쳤다"며 "여자 단체전에서 태국이 메달을 따는 데 도움이 될 준비가 됐다. 공격을 더욱 날카롭게 다듬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앞선 태국-중국전에서 네 경기 안에 한 팀이 먼저 3승을 확보하면 마지막 3단식은 아예 열리지 않는다.
중국이 3-0 또는 3-1로 승부를 결정하면 맨 마지막 3단식에 나서는 피차몬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코트 한 번 밟아보지 못한 채 대회를 마치게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여자단체전은 8강 탈락팀에 주어지는 순위 결정전이 없다.
피차몬은 만약 중국과 단체전에 나서게 되면 세계랭킹 9위인 한웨와 붙게 된다.
태국의 배드민턴 공주로 불리는 피차몬이 생애 첫 아시안게임 경기를 치를 수 있을지 아니면 단 한 번도 라켓을 휘두르지 못한 채 귀국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