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호주 하이록스(HYROX) 선수 조안나 비에트르지크의 경기 중 '대변 실금'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가운데 영국 정론지까지 나서 운동선수들이 경기 도중 배변 문제를 겪는 이유를 분석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8일(한국시간) "경기 도중 대변을 보는 운동선수들에게는 오랜 역사가 있다"며 비에트르지크의 사례를 계기로 격렬한 운동과 위장 장애의 관계를 조명했다.
하이록스는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피트니스 대회다. 출발 직후 1km 달리기를 시작한 후, 각 스테이션별 운동 미션을 수행하면서 그 사이에 1km씩 뛰어야 한다. 마치 철인3종과도 비슷한 경기다.
비에트르지크는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이록스 경기 도중 대변이 다리를 타고 흘러내리는 상황에서도 공용 운동기구를 사용하면서 경기를 이어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결국 그는 결국 사과와 함께 우승으로 얻은 포인트를 반납했다. 비에트로지크가 선두로 레이스를 이끌다보니 다른 선수들은 그가 사용한 기구를 어쩔 수 없이 만졌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가디언'에 따르면 운동 중 갑작스러운 설사나 배변 욕구 자체는 생각보다 드문 현상이 아니다.
호주 모나시대학교에서 운동 위장관학을 연구하는 케일라 헤닝센은 지구력 운동선수 약 60%가 훈련이나 경기 도중 위장관 증상을 경험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스포츠의학협회(AMSSM) 추정치는 최대 90%에 달한다.
유명 선수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1998 런던마라톤 우승자인 캐트리나 맥키어넌은 경기 도중 여러 차례 설사를 겪어 카메라를 피해 다녀야 했고, 2005 런던마라톤 우승자 폴라 래드클리프는 결승선을 앞두고 심한 복통을 해결하고자 길가에서 용변을 보기까지 했다.
2024 두바이 T100에서 우승한 테일러 니브는 경기 도중 실수한 뒤 카메라맨에게 "나 방금 바지에 대변을 쌌다. 내 엉덩이는 찍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50km 경보에선 세계기록 보유자 요앙 디니즈가 복통에 시달리며 피와 설사로 추정되는 물질이 다리를 타고 흐르고 한 차례 쓰러졌음에도 다시 일어나 8위로 완주했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격렬한 운동을 하면 혈액이 소화기관보다 근육으로 몰리고, 달리기 때 반복되는 상하 충격으로 장이 기계적으로 흔들리는 현상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여기에 탈수와 더위, 특정 음식이나 영양 섭취 방식에 대한 개인의 내성 부족까지 겹치면서 설사나 급박한 배변 욕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방책으로는 대회 전 평소 먹지 않던 음식을 피하기, 충분한 수분 섭취, 더위에 대한 대처, 운동하면서 탄수화물과 수분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장을 점진적으로 적응시키기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장 역시 훈련할 수 있는 '운동기관'이라고 강조하면서 실제 경기에서 섭취할 음식과 음료를 평소 훈련에서도 반복해 장을 적응시키는 것이 이러한 '대변 참사'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사진=컴플렉스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