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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깜짝 銀메달 확보→AG 테크볼 남자단식 결승 진출…상대 선수 부상 기권 [현장리뷰]

기사입력 2026.09.19 12:37 / 기사수정 2026.09.19 14:06



(엑스포츠뉴스 일본 나고야, 김정현 기자) 대기업 직장을 포기하고 테크볼에 인생을 건 이준석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확보했다. 

이준석이 19일 일본 나고야시 히가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자이드 에이단(쿠웨이트)과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1세트 승리후 2세트 도중 상대 선수 부상으로 기권승을 거뒀다.

테크볼은 축구와 탁구를 결합한 스포츠로 평평한 탁자가 아닌 커브가 있는 탁자에서 발로 공을 차서 상대 영역으로 공을 넘기는 스포츠다.

한 경기는 3세트로 구성되며 먼저 두 세트를 따내는 선수가 승리한다. 각 세트에서 먼저 12점을 따내면 이기고, 듀스 규칙은 3세트만 적용한다.




배구처럼 세 번의 터치 안에 상대 진영으로 공을 넘겨야 하는데, 같은 신체 부위로 연속해서 접촉하면 안 된다. '오른 무릎, 왼발, 오른발' 같은 방식으로 터치해야 하는 셈이다.

테크볼은 이번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고, 한국은 총 4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그중 이준석이 메달권에 진입했다. 앞서 조별리그 첫 경기인 알리사(라오스)를 맞아 세트스코어 2-0(12-1 12-0)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따낸 이준석은 프린스 아구스틴(필리핀), 요가 아르디카 푸트라(인도네시아), 바쯔엉장(베트남)도 2-0으로 연파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와세 아키노리(일본)를 맞아 역시 세트스코어 2-0(12-5 12-9) 완승을 챙기는 등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8강에서는 쿠다이베르디 압들릴라지조비치 아이다르베코프(키르기스스탄)를 2-0(12-2 12-1)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까지 진출하면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무결점 경기를 선보인 이준석은 에이단도 누르면서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1세트 초반 이준석은 흔들렸다. 헛발질까지 하면서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그러다 호쾌한 킥으로 첫 득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이준석은 순식간에 동점에 이어 역전까지 성공했다. 

9-6으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서브가 있었는데 부심이 서브 폴트를 선언했지만, 이준석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하면서 득점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주심은 폴트를 인정하지 않았다.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도 이준석은 침착함을 유지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상대가 다시 따라붙으면서 4연속 실점으로 10-10 동점을 내준 이준석은 긴 랠리 끝에 다시 리드를 가져왔고 상대 실수가 나오면서 극적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3-2로 이준석이 앞서던 상황에서 상대 에이단이 왼쪽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에 통증을 호소하며 넘어졌다. 의료진과 쿠웨이트 팀 인력이 상황을 확인하는 동안 이준석은 휴식을 취했다. 

결국 상대가 기권을 선언하면서 이준석의 승리로 끝났다. 

이준석은 초등학교 때부터 21살까지 축구선수로 뛰며 K4리그에서 활약했고, 이후엔 족구 선수로 뛰며 운동의 끈을 놓지 않았다.

대기업 생산직 계약직으로 일하던 이준석은 올 상반기 정규직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테크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는 소식에 과감하게 생업을 포기하고 무직을 선택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종주국 헝가리 선수에게 무작정 연락해 일대일 과외를 부탁했고, 유럽 선수들 특유의 공 스핀 기술과 강한 헤더 훈련법을 배워 자신의 가장 큰 무기로 만드는 등 아시안게임을 간절하게 준비했다.

17일 준결승 진출 후 이준석은 연합뉴스를 통해 “테크볼을 준비하며 내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살아본 것 같다. 축구할 때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라며 "여기서 긴장해서 지면 이 시간이 너무 후회될 것 같아 끝까지 자신감을 가지려 애썼다”고 털어놨다.

후회 없이 모든 것을 쏟아 결승에 진출한 이준석은 20일 오후 3시 30분에 알레라야위 알리 잘릴 메제르(이라크)와 결승전을 갖는다.

이준석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메달 계산에 없던 선수였다. 금메달까지 바라보게 되면서 아시안게임 초반 한국 선수단 순항에 큰 기여를 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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