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안세영에게 동메달을 선물하겠다"는 중국 매체의 바람은 무산됐다.
천만다행이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중국을 피해 일본과 준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첫 판에선 비교적 무난한 상대인 말레이시아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 김가은, 이소희, 백하나, 김혜정 등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19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녀 단체전 대진 추첨 결과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2회전(8강)에서 말레이시아-홍콩전 승자와 첫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결정됐다.
말레이시아는 1복식인 펄리 탄-티나 무랄리타란(5위)를 제외하곤 한국 선수들을 위협할 만한 전력이 없다. 한국이 정상 전력만 가동하면 낙승할 수 있다.
8강을 이겨 준결승에 진출하면 이번 대회 2번 시드인 일본과 붙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인도-카자흐스탄 승자와 준준결승을 치르기 때문이다.
한국은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1번 시드 중국과 결승에서나 격돌하게 됐다.
이번 대회 여자 단체전엔 총 11개팀이 출전한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카자흐스탄, 홍콩, 몽골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회 방식은 조별리그 없는 완전한 토너먼트다. 이에 따라 11개국의 '팀 시드 배정'이 이뤄졌고, 1~5번 시드국은 16강을 부전승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6개국은 1회전을 치러 이긴 3개팀이 8강에 오른다.
중요한 것은 1~2번 시드가 결승전까지 만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 직전 이뤄진 시드배정에서 3번을 받아 걱정이 컸다.
결승이 아닌 준결승에서 1번 시드 중국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단체전 시드는 단체전 참가 11개국의 단식 상위 3명, 복식 상위 2개 조의 세계랭킹 포인트를 합산해 이뤄졌다.
아시아배드민턴연맹은 지난 8일 발표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2026년 37주 차 랭킹을 기준일로 삼았는데 한국이 중국에 밀리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고 일본에도 밀려 문제가 생겼다.
한국은 세계 최강인 안세영과 12위 김가은(이상 삼성생명), 그리고 16위 심유진(인천국제공항)이 단식 선수로 해당된다. 복식으론 세계 2위 이소희·백하나(인천국제공항) 조, 그리고 발표 당시 7위(지금은 6위) 김혜정(전북은행)·공희용(삼성생명) 조가 포함됐고 총 포인트 40만 8693점을 받았다.
일본은 단식에서 3위 야마구치 아카네, 8위 미야자키 도모카, 10위 오쿠하라 노조미 등 10위권 안 3명이 모두 포함됐다. 복식에선 세계 3위 후쿠시마 유키·마쓰모토 마유 조, 김혜정·공희용 조를 한 칸 아래로 내렸던 당시 세계 6위(지금은 7위) 이와나가 린·나카니시 기에 조가 해당됐다.
그런데 일본은 당시 총점 41만 862점을 얻어 한국을 불과 2169점 차로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중국 매체는 "중국과 한국이 준결승에서 만날 수도 있게 됐다"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국 입장에서도 2단식과 3단식이 강한 중국과의 격돌은 반가울 수 없다.
추첨 결과 한국은 중국 아닌 일본과 준결승에서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일본과 붙을 경우, 기존 매치업을 그대로 들고나올 수 있다. 1단식 안세영, 1복식 이소희·백하나, 2단식 김가은, 2복식 김혜정·이연우, 3단식 심유진으로 라인업을 짤 가능성이 크다. 공희용은 무릎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일본은 1단식 야마구치 아카네, 1복식 후쿠시마 유키·마쓰모토 마유, 2단식 미야자키 도모카, 2복식 이와나가 린·나카니, 3단식 오쿠하라 노조미로 짜여질 전망이다.
한국은 중국과 격돌할 땐 상대 1복식인 세계 1위 류성수·탄닝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보니 이소희와 백하나 조를 해체한 뒤 둘 중 한 명은 김혜정과 붙여 2복식 쓰는 전력을 택하고 있지만 일본전에선 굳이 이소희와 백하나를 해체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 아시아챔피언이자 세계챔피언이다.
지난 2월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아시아단체선수권에서 2진 위주로 구성된 중국을 3-0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어 5월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벌어진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에 결승에서도 중국을 만났는데 이 땐 중국이 1진 선수들을 다 데리고 왔다.
하지만 한국은 2단식에서 김가은이 세계 4위 천위페이를 누르는 기적에 힘입어 3-1 승리를 챙기고 우승했다.
한편, 한국 남자 대표팀은 16강 1회전에서 홍콩과 붙은 뒤 이기면 8강에서 세계 최강 중국과 격돌하게 돼 메달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한국 입장에선 당장 남자단식이 강한 홍콩 넘는 것도 큰 과제가 됐다.
사진=인도네시아배드민턴협회 SNS / 연합뉴스 / 세계배드민턴연맹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