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양정웅 기자) 팀의 암흑기를 함께 보냈던 두 투수가 마일스톤을 달성하는 걸 지켜봤다.
오지환(LG 트윈스)이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온 우규민(KT 위즈)과 임찬규(LG)의 기록 달성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LG는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16차전 맞대결에서 12-1로 승리했다.
이로써 5연승을 달린 LG는 4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7연승이 끝난 선두 KT 역시 같은 날 6위 NC 다이노스가 패배하면서, 포스트시즌 매직넘버가 '0'이 돼 가을야구 진출이 확정됐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3루 쪽에서 팬들에게 인사하던 오지환은 맞은 편에서 오는 선수에게 공손히 인사했다. 그 선수는 바로 우규민이었다. 두 선수는 무언가 얘기를 나눈 후 다시 자신들의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이들은 어떤 얘기를 나눴을까.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지환은 "이제 KT와 원정경기가 마지막이라서 '한 시즌 고생했다. 나중에 올라가서 보자'라고 하셨다. (우)규민이 형이 항상 그런 메시지를 챙겨주신다"며 "베테랑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우규민과 오지환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LG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LG가 10년 연속(2003~2012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던 시절 주전급으로 자리잡은 두 선수는 암흑기를 함께 보낸 동지였다. 2013년부터 4년 동안은 우규민이 등번호 1번, 오지환이 2번으로 연달아 붙어있기도 했다.
2017년 우규민이 FA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면서 소속은 달라졌지만, 꾸준히 인연을 이어오면서 어느덧 두 선수 모두 베테랑 반열에 올랐다.
우규민은 최근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지난 3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8회 등판, 2004년 1군 데뷔 후 22년 만에 통산 900경기 등판을 기록했다. 이는 정우람(현 한화 코치), 류택현(현 SSG 코치)에 이어 3번째이자, 우완투수 중에서는 최초 기록이다.
우규민의 커리어 전반부를 함께한 오지환은 "너무 축하드린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며 "너무 대단한 형이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래오래 잘해서, 1위에 규민이 형 이름이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전했다.
최근 LG에서도 기록이 탄생했다. 바로 임찬규의 통산 100승이다. 그는 지난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7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4승째를 거둔 동시에 2011년 데뷔 후 16시즌 만에 100번째 승리를 달성했다.
MBC 청룡-LG 역사상 한 팀에서만 100승을 거둔 건 김용수(126승)와 정삼흠(106승) 두 선수 뿐이고, LG로 이름이 바뀐 후로는 임찬규가 유일하다. 특히 만 30세 시즌인 2022년부터 절반이 넘는 55승을 거두면서 꾸준한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지환과 임찬규는 어린 나이에 1군 주전이 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팀의 암흑기를 거친 후 2023년과 2025년 통합우승을 달성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임)찬규는 이제 레전드라고 부를 수 있다"고 한 오지환은 "한 팀에서 100승을 하는 게 단연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찬규가 장난식으로 '난 피네스 피쳐다'라고 하는데, 정말 쉽지 않다"며 "후배지만 정말 존경하고 대단하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축하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SPOTV 중계화면 캡처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