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나고야, 김정현 기자) 하다하다 밥도 제대로 안 준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개막 전부터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동남아 배드민턴 소식을 전하는 매체 '배드민턴블라블라'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태국 대표팀 선수단이 이번 대회 선수촌 식당에서 받은 음식이 너무 적다고 전했다.
매체는 "태국 테크볼 협회가 대회에서 처음으로 식사를 했는데 양이 너무 적어서 놀랐다"며 "몇몇 음식은 딱 하나만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음식을 스스로 떠먹을 수 없고 봉사자에게 무조건 배식받아야 한다는 게 충격적이다. 선수들은 주는 것 외에 더 받을 수 없었다.
배고픔을 참지 못한 선수들이 결국 바깥에 있는 식당에서 스스로 밥을 사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사진은 본 태국인들은 분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일본은 선수들에게 이렇게 밥을 먹이는가? 진짜 너무한다, 너무 적게 준다", "잠자리에 이어 식사까지 심각하다", "일본이 이렇게 가난한 국가였나?" 등으로 화를 내는 중이다.
이미 여러 방면에서 운영 미숙이 드러나고 있는 이번 대회에 음식마저 부실한 총체적 난국이 펼쳐진 셈이다.
이번 대회 조직위는 비용 절감과 친환경을 내세워 기존 시설들을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나고야 시내 호텔 등 기존 숙박 시설에 9000명, 대형 크루즈선에 4000명, 나고야항 인근에 목조 조립식 컨테이너 숙소에 2000명을 수용해 대회를 운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숙소 내 누수 문제를 비롯해 남녀 선수가 한 방에 배정되는 초유의 상황도 벌어졌다. 일부 국가들은 컨테이너 숙소에 배정되자 이를 버리고 에어비앤비 등 다른 대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남자 농구, 주짓수, 사이클 5개 종목 선수단과 대한민국 선수단 본부 임원은 3명이 한방을 쓰고 한 동에 최대 6명을 수용하는 컨테이너 선수촌에서 생활한다.
양궁, 탁구, 유도, 체조 등 18개 종목 선수단은 15일 나고야항 긴조 부두에 입항하는 크루즈선에서 대회 기간 머물 예정이지만 대회 개막 전부터 조직위원회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조정 대표팀은 공항에서 셔틀버스가 오지 않아 택시를 51만원이나 내고 크루즈 숙소로 향했는데 이곳에서도 배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긴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지난 14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대회에 출전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들은 선수 단장 모임에서 대회 조직위원회에 현재까지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 성토의 목소리를 강하게 낸 것으로 알려졌다.
운송 역시 말썽이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3일 연속 버스 이동에 문제가 발생했다. 14일 기자회견에 버스가 제때 오지 않았고 15일에는 버스 기사가 축구팀을 야구장에 데려다주는 촌극이 벌어졌다. 16일 오전 훈련에서도 버스가 오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정상적인 대회 운영이라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 대회 기간 중 매 훈련 및 공식 행사 이동 시 차량 배차·운영과 관련한 자잘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저희 뿐 아니라 현재 대회에 참가 중인 모든 팀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제는 부실한 식사마저 도마 위에 오르면서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이번 대회는 논란투성이인 채로 시작하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배드민턴블라블라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