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샬케04에 새 둥지를 튼 황희찬이 구단 레전드 라울 곤살레스와 같은 등번호 7번을 달게 된 소감을 밝혔다.
독일 매체 RUHR24는 16일(한국시간) 황희찬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황희찬은 인터뷰를 통해 샬케에서의 생활과 새로운 도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올여름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서 샬케로 임대 이적한 황희찬은 마감 직전 극적으로 등록을 마쳤다. 마감 단 35초를 남겨두고 이적 절차가 완료되면서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35초 이적생'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새로운 팀에서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황희찬은 지난 11일 유니온 베를린과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해 약 10분을 소화했고, 막시밀리안 뵈버의 골을 도우며 샬케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짧은 출전 시간이었지만 곧바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제 황희찬은 홈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다. 황희찬은 앞서 바이에른 뮌헨과의 홈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당시 샬케 홈팬들이 만들어낸 분위기는 월드컵을 세 차례 경험한 황희찬에게도 새로운 충격이었다.
"샬케에서 뛰게 돼 정말 행복하다"는 황희찬은 "분위기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이전에 경험해본 적이 없다"고 감탄했다.
이어 "팬들 앞에서 뛰는 게 정말 기대된다.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홈 데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황희찬은 한국에서 '황소'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강인한 피지컬과 폭발적인 스피드, 적극적인 압박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플레이 스타일 때문이다.
이는 미론 무슬리치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와도 잘 맞는다는 평가다.
황희찬 역시 "난 항상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한다. 끝까지 그렇게 할 것"이라며 "승리하고 싶고 가능한 한 자주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건 등번호 7번이다. 샬케에서 7번은 과거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라울이 달았던 번호다.
라울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샬케에서 뛰며 공식전 98경기 40골을 기록했고,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가져와 샬케에서도 레전드 대우를 받고 있다.
황희찬은 라울의 등번호를 달게 된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황희찬은 "라울의 사진도 가지고 있다. 그는 위대한 전설"이라며 "당연히 나도 그와 비슷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점도 인정했다.
황희찬은 이미 다양한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 오스트리아, 독일, 잉글랜드 등 다양한 리그에서 뛰며 프로 통산 400경기 이상을 소화했고, 한국 국가대표로도 A매치 82경기에 출전해 17골을 기록했다. 월드컵에도 세 차례 참가했다.
독일에서는 함부르크와 RB 라이프치히에서 뛰었던 황희찬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샬케 적응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황희찬은 "내 플레이 스타일이 무슬리치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와 정확하게 맞는다"며 빠르게 팀에 녹아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1, 2경기만으로 성공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황희찬은 "한두 경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시즌 전체를 봐야 한다. 그러면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샬케 전설 라울이 달았던 7번을 물려받은 황희찬이 샬케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