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사상 첫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을 노리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조별리그 2차전서 6골 맹폭을 퍼부으며 2연승을 달렸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방글라데시와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6-0 대승을 거뒀다.
1차전 미얀마를 5-0으로 꺾었던 한국은 2연승을 거두며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북한을 끌어내리고 1위에 올랐다.
이날 김민정(인천 현대제철) 골키퍼를 비롯해 장슬기(경주 한수원), 노진영(경주 한수원), 고유진(인천 현대제철), 김혜리(수원FC)가 수비를 이뤘고, 정민영(오타와 래피드), 김민지(서울시청)가 허리를 받쳤다. 2선에 추효주(오타와 래피드), 지소연(수원FC), 윤수정(수원FC)이 위치했고, 정다빈(스타베크 포트발)이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다.
한국은 이른 시간 터진 선제골로 일찌감치 앞서갔다. 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민지가 정확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방글라데시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1분에는 정다빈의 추가골이 나오며 점수를 벌렸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윤수정이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쇄도하던 정다빈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2-0을 만들었다.
전반전을 두 골 차 리드로 마친 한국은 후반 20분 베테랑 최유리(수원FC)의 골로 쐐기를 박았다. 수비 라인 사이에 있던 최유리는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로 구석에 밀어넣었다.
후반 25분 강채림(강진 스완스)의 크로스에 이은 현슬기(경주 한수원)의 슈팅이 나왔으나 수비 방해로 득점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3분 뒤에는 아크 왼쪽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지소연이 자신 있게 슈팅을 때려봤으나 골키퍼 품에 안기며 아쉬움을 삼켰다.
방글라데시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리던 한국은 후반 32분 지소연의 골로 다시 격차를 벌려나갔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지소연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지소연의 이번 대회 첫 골이었다.
2분 뒤 한국의 다섯 번째 골까지 터졌다. 이번에는 오른쪽 측면을 원투 패스로 풀어나왔고, 공을 잡은 최유리가 반대 전환 패스를 내줬다. 이를 현슬기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5-0이 됐다.
점수가 크게 벌어졌지만 한국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4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최유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는 등 골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1분 뒤에도 장슬기의 크로스에 이은 현슬기의 헤더 슈팅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캡틴 고유진이 코너킥을 정확한 헤더로 마무리해 6-0으로 경기 종료됐다.
앞서 한국은 첫 경기에서 미얀마를 5-0으로 완파했다. 2003년생 전천후 미드필더 김민지가 해트트릭을 터뜨렸다.
김민지의 멀티골과 장슬기의 추가골로 전반전을 3-0으로 마쳤던 한국은 후반에도 김민지의 해트트릭, 최유리의 골을 더해 완승을 거두고 1승을 올렸다.
한국은 미얀마전에 이어 방글라데시전에서도 6골 대량득점에 성공하며 2연승을 달렸다.
아직 한 경기 덜 치른 북한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긴 했으나 1차전서 북한이 방글라데시를 10-0으로 대파해 북한이 미얀마와 비기지 않는 한 골득실에서 밀린 조 2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미얀마의 경기는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된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 6개 팀과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상위 2개 팀이 8강에 진출해 경쟁한다.
한국과 북한의 F조 최종전은 21일 오후 4시 시즈오카 에코파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 여자축구는 2010 광저우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사상 첫 동메달을 따낸 뒤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3위에 올랐다.
그러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8강에서 북한을 만나 1-4로 대역전패하며 탈락했다.
이번 대회는 북한에 진 빚을 갚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낼 수 있는 기회다. 한국은 더 나아가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까지 노린다.
사진=연합뉴스 / 대한축구협회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