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17 22:07
스포츠

안세영, '배드민턴의 마라도나' 넘는다…"2번 더 우승하면 세계 배드민턴사 대기록" BWF 확인

기사입력 2026.09.17 17:33 / 기사수정 2026.09.17 17:3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이 또 하나의 배드민턴 역사에 도전한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세계 정상에서 연일 기록을 쌓고 있는 안세영을 조명한 가운데, 안세영은 직접 "배드민턴에서 전설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장 여자단식 최고의 레전드로 불리는 수시 수산티의 최다 우승 기록을 가시권에 뒀다.

BWF는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전설이 되고 싶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고 안세영의 올 시즌 활약과 기록 도전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안세영은 이미 올 시즌 개인전에서 7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월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 인도 오픈(슈퍼 750) 연속 우승을 필두로 4월 아시아선수권, 5월 싱가포르 오픈(슈퍼 750), 6월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 8월 BWF 세계선수권, 이달 초 중국 마스터즈(슈퍼 750)가 안세영이 트로피를 거머쥔 대회들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여자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인 11회 정상 등극을 일궈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엔 아시안게임 여자단식을 비롯해 10월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이상 슈퍼 750), 11월 코리아 오픈(슈퍼 500), 일본 마스터즈(슈퍼 500),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등을 통해 자신의 기록을 다시 넘어설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안세영이 숫자 자체에 매몰돼 있는 것은 아니다.

BWF에 따르면 안세영은 눈앞의 경기와 자신의 발전에 집중하고 있다.

안세영은 BWF를 통해 "기록은 전설을 만든다. 나는 배드민턴에서 전설이 되고 싶다"며 "하지만 기록은 계속해서 스스로를 발전시킨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에게 더 많은 동기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항상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이벌들이 나를 따라잡고 앞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경기에서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안세영의 2026년은 압도적이다. 부상으로 약 한 달간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복귀 이후 놀라운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 8월 인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중국 선전에서 열린 중국 마스터스까지 제패했다.

올 시즌 안세영이 패배한 경기는 단 한 번이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중국)에게 패한 것이 유일한 패배로 기록됐다.

이제 안세영 앞에 놓인 다음 무대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다.

안세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2회 연속 정상에 도전한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선수 가운데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아직 없다.

BWF와의 인터뷰에서도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2연패를 앞두고 부담감보다는 준비와 경기 자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세영은 "무엇보다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 모든 상황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로서 금메달을 따고 국가가 연주되는 것을 듣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나 자신에게 추가적인 압박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가진 경기를 하고 가능한 한 경험을 즐기겠다"고 덧붙였다.



BWF는 안세영이 마주하는 새 역사로 소개했다.

BWF에 따르면 안세영은 현재 개인 통산 45개의 우승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배드민턴이 올림픽에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레전드 수산티의 46개 타이틀까지 단 하나의 우승만 남겨둔 상태다. 수산티는 배드민턴 여자단식의 펠레 혹은 마라도나로 불릴 정도로 위대한 레전드다.

그런데 안세영에게 수산티의 기록을 넘어서는 데 필요한 승리기 단 '2번'으로 좁혀졌다.

안세영 역시 이 기록을 의식하고 있다. 다만 기록을 부담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자신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

안세영은 해당 기록에 대해선는 "아직 내 경력에서는 매우 이른 시기다. 내 여정은 아직 아주 멀리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위대한 결과를 이루고 싶은 욕망에 이끌리고 있다. 만약 그것이 내가 수시의 기록을 넘어선다는 의미라면 큰 영광일 것이다. 그녀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안세영은 기록을 앞세워 미래를 계산하기보다 당장 눈앞에 놓인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BWF는 안세영의 말을 전하며 "현재로서는 안세영이 한 번에 하나씩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세영 역시 인터뷰 말미에 "나는 하루하루에 집중하고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그가 바라보는 방향은 의외로 단순하다.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것, 그리고 눈앞의 경기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역사적인 기록이 따라온다면 그것 역시 안세영이 꿈꾸는 배드민턴의 '전설'로 향하는 또 하나의 발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