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는 남자 창던지기 세계랭킹 1위이자 스리랑카 국가신기록 보유자인 루메시 타랑가 파티라게에게 문제가 생겼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제1회 세계 육상 얼티밋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도중 개인 창 5자루가 전부 파손된 것이다.
스리랑카로 귀국한 뒤 곧바로 일본으로 떠나려고 했던 타랑가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손에 익은 장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투척 종목의 특성을 고려할 때 세계적인 선수 입장에서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간) "세계랭킹 1위 루메시 타랑가의 창이 세계 육상 대회 참가 후 귀국길 비행기 안에서 파손되는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타랑가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부러진 창 사진과 함께 "운이 나빴다. 튀르키예 항공에게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항공사의 실수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값을 매길 수 없는 손실을 안겨줬다"면서도 "큰 문제는 아니니 넘어가겠다"고 했다.
타랑가가 스리랑카가 자랑하는 스포츠 스타이자 공들여 키우고 있는 육상 기대주인 만큼, 스리랑카는 정부 차원에서 타랑가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스리랑카 스포츠부 장관 수닐 쿠마라 가마게는 타랑가에게 새로운 창 세트를 제공하기로 약속하면서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육상 스타와 그의 올림픽 꿈을 계속해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인도의 니라즈 초프라가 남자 창던지기 금메달을 차지한 뒤 인도와 주변 국가들이 이 종목의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계속 배출하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선 인도의 적대국이라고 할 수 있는 파키스탄의 아르샤드 나딤이 초프라를 2위로 밀어내고 우승해 화제가 됐다.
타랑가는 지난 달 영국 글래스코에서 열린 2026 영연방대회에서 초프라, 야시비르 싱 등 두 인도 선수를 누르고 금메달을 따내 이름을 알리더니 올림픽·세계선수권 챔피언과 다이아몬드리그 우승자,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얼티밋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2003년생 타랑가는 지난 2023년 남아시아 주니어 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이름을 알렸고, 이듬해 5월 제102회 스리랑카 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해 85.45m를 던져 스리랑카신기록을 세웠다.
이후에도 꾸준히 기량을 발전시키는 그는 지난 6월 로마에서 열린 2026 골든 갈라에서 개인 최고 기록인 92.62m를 기록했고, 이번 얼티밋 챔피언십에서도 91.09m를 던져 정상에 올랐다.
특히 타랑가의 92.62m 기록은 올해 세계 최고 기록이며, 나딤이 파리 올림픽에서 기록한 올림픽 신기록(92.97m) 이후 나온 창던지기 세계 최고 기록이다.
타랑가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물론 오는 2028년 열리는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창던지기 금메달 유력 후보로 꼽힌다.
아직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없는 스리랑카 정부가 나서서 타랑가를 적극 지원하는 이유다.
다만 이번 아시안게임 앞두고 창이 전부 부러지는 대형 사고를 당했다.
사진=디 애슬레틱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