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양정웅 기자) 올 시즌 KBO 리그 최고의 좌완 선발투수인 김진욱(롯데 자이언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김진욱이 선발 대신 불펜을 맡게 됐다. 사령탑은 어떻게 이런 결정을 했을까.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국가대표팀은 17일 오후 1시 30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비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24명의 선수는 14일 지정 숙소 소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회 준비를 시작했다. 15일부터 17일까지 고척돔에서 공식 훈련 및 연습경기를 치른 후, 18일 대회가 열리는 일본 나고야로 떠난다.
현지에 도착한 류지현호는 19일과 20일 적응훈련을 진행한다. 이어 21일 대만과 경기를 시작으로 22일 홍콩전, 23일 태국전 등 조별리그 예선을 치른다. 이후 결과에 따라 25일과 26일 슈퍼라운드 2경기와 27일 메달 결정전을 펼친 후, 28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날 대표팀은 김도영(3루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1루수)~문보경(지명타자)~김주원(유격수)~박준순(2루수)~조형우(포수)~박재현(우익수)~김지찬(중견수)이 스타팅으로 나선다.
김도영이 3루수로 먼저 나간다. 그는 지난 9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기습번트 시도 중 타구에 코를 맞아 코뼈가 부러졌고,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1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 컴백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류 감독은 "일요일(13일) 경기는 나왔지만, 수비가 아닌 지명타자로 나왔다"며 "지금 펑고를 받을 때도 문제 없이 편안하게 하고 있고, 경기 때 수비를 안 나간 상태로 대회에 임하면 본인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수비 이닝은 조절할 예정이다. 류 감독은 "적은 이닝이라도 나간 뒤에 교체해주는 게 대회 때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뛸 수 있다는 계산을 했다"고 밝혔다. 김도영이 빠지면 노시환이 3루수로 이동하고, 윤동희나 이재현이 1루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도영이 리드오프로 나가는 것도 이유가 있었다. 류 감독은 "현재 가장 좋은 페이스를 가진 선수가 한 게임에 5번 타석에 나가는 게 훨씬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겠다는 계산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1회만 지나면 박재현이 1번, 김지찬이 2번, 김도영이 자연스럽게 3번이 된다"고도 했다.
투수 운용은 전날 예고한 대로 곽빈, 소형준, 최민석 세 선수를 제외한 8명이 1이닝, 최대 30구씩 던질 예정이고, 만약 30구가 넘기면 이닝이 교대된다.
오원석이 선발투수로 나서는 가운데, 투수 등판 순서도 정해졌다. 김진욱이 6회, 박영현이 7회, 그리고 최준용이 8회 승부치기에 출전한다.
특히 김진욱이 뒤쪽에 나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그는 올해 24경기에서 6승 8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 중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 3.48로 외국인을 포함한 리그 전체 좌완투수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류 감독은 "김진욱 선수는 선발보다는 선발 뒤나 상대 타순 등 상황에 따라 불펜으로 활용하려고 한다"고 예고했다. 현재 대표팀 불펜에 좌완투수는 배찬승 한 명뿐인데, 이에 김진욱을 뒤로 돌리면서 구원진을 강화했다.
두 좌완 선발 오원석과 김진욱 중 류 감독이 김진욱을 구원투수로 돌린 건 이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23년 불펜으로 50경기에 등판, 2승 1패 8홀드 평균자책점 6.44를 기록한 바 있다. 류 감독은 "김진욱이 나온다는 건 중요한 상황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고척, 고아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