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우승 상금을 어디에 쓸 건지 묻자 가장 먼저 나온 답변은 '세금'이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제1회 세계 육상 얼티밋 챔피언십 해머던지기 종목 초대 우승자로 등극한 독일의 메를린 후멜이 우승 상금으로 우선 세금을 낸 뒤 저축하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에센셜리 스포츠'는 "올림픽 육상 선수가 15만 달러(약 2억원)의 상금을 획득한 뒤 가장 먼저 세금 납부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메를린 후멜에게 15만 달러라는 거액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금액이었다. 새 차를 살 수도, 호화로운 휴가를 즐길 수도, 아니면 작은 축하 파티를 열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훨씬 덜 화려한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후멜은 세계 육상 얼티밋 챔피언십 해머던지기 종목에서 81.46m를 던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와 올해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등 이미 세계적인 해머던지기 선수로 인정받고 있으나, 주니어 시절부터 대회에서 최대 성적이 은메달에 그쳤던 후멜의 인생 첫 우승이었다.
심지어 후멜은 첫 시도에서 81.46m의 기록을 냈다. 이번 대회는 선수들에게 기존처럼 6번이 아닌 4번의 기회가 주어졌다. 유럽 챔피언인 벤체 할라스(헝가리)가 80.30m를 던져 2위에 올랐으나 후멜의 기록을 끝내 넘지는 못했다. 후멜은 세 번째 시도에서도 81.44m를 기록했다.
'에센셜리 스포츠'에 따르면 후멜은 미국 'CBS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감격스럽다"며 "불과 2년 전만 해도 나느 세계랭킹 8위 안에 들었던 선수였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땄을 때도 벅찬 감정을 느꼈다. 이제 3위 안에 드는 것은 익숙하지만,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정말 특별한 기분"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또 "경쟁에 적응하고 침착함을 유지하는 게 중요했다"며 어수선한 대회 분위기 속에서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우승의 비결이었다고 설명했다.
취재진이 첫 우승 상금을 어디에 쓸 계획인지 묻자 후멜은 세금부터 내야 한다는 현실적인 답변을 꺼냈다.
그는 "(우승 상금을 어디에 쓸지) 잘 모르겠다. 사실 돈을 쓸 생각은 전혀 없다. 나는 정말 따분한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그냥 세금 내고 투자할 거다. 그러니까 그 부분은 너무 걱정하지 않길 바란다. 그게 제일 좋은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