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18 03:07
스포츠

日 "혁신적인 선수촌…방 크기 집중 말고 공용 공간 최대한 활용하라"→"너무 비좁고 불편, 역대 최악" 호소에 '황당 대응'

기사입력 2026.09.16 21:52 / 기사수정 2026.09.16 21:52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선수단 숙소를 둘러싼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조직위원회의 대응이 눈길을 끌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6일(한국시간) "아시안게임 선수단과 관계자들은 일본에 도착한 크루즈선 숙소가 '역대 최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가 나고야항에 정박했다.

이 배는 대회 기간 약 4000명의 선수와 관계자들의 숙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는 별도의 선수촌을 건설하지 않았다. 대신 크루즈선과 호텔, 에어비앤비, 컨테이너형 숙소 등을 활용해 약 1만7000명의 선수와 관계자들을 수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회 개막 전부터 숙박 문제를 둘러싼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머물고 있는 컨테이너형 숙소가 논란이 됐다. 정재용 대한민국농구협회 부회장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 경험상 이번이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키가 2m가 넘는 선수들은 침대에 다리를 쭉 뻗을 수도 없다. 말도 안 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다른 국가에서도 숙소 문제가 제기됐다. 필리핀의 경우 일부 코치와 관계자들이 별도의 호텔이나 에어비앤비 숙소로 이동해야 했고, 인도는 선수들이 대회 숙소에 미리 적응할 수 있도록 컨테이너형 객실의 복제품까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조직위가 대안으로 준비한 크루즈선이 나고야에 도착했다.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은 코스타 세레나호에 대해 "일본에서 주요 국제 스포츠 대회 기간 선박이 숙박 시설로 활용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혁신적인 방식으로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를 개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크루즈선 숙소 역시 객실 크기가 너무 작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숙박 담당자인 마츠오 유타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객실이 좁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시설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대표단이 객실 크기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선박의 시설과 휴식 옵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타 세레나호의 일부 객실이 다소 작을 수 있지만 선수들이 배에 마련된 넓은 공용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조직위는 이번 숙박난의 원인으로 예상보다 늘어난 참가자 수를 들었다.

당초 약 1만5000명의 선수와 관계자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신규 종목 추가 등으로 참가 인원이 1만7000명 수준까지 늘어나면서 숙박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 나고야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까지 내리면서 수백 명의 선수와 관계자들이 숙소에서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오는 19일 개막해 10월 4일까지 열린다. 그러나 본격적인 대회 시작 전부터 선수촌 없는 숙박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나고야, 박지영 기자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