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카리야, 김정현 기자) "이기지 못해 우리 동포들에게 죄송하다."
'북한 축구의 홍명보'로 불리는 리광천 감독이 아시안게임 첫 판서 패해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린 뒤 고개를 숙였다.
리광천 감독이 이끄는 북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16일 일본 가리야시에 있는 웨이브 스타디움 가리야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북한은 전반 최국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금메달을 노리는 중국은 전반 44분 우시의 패스를 받은 24세 초과 와일드카드 공격수 장위닝이 어깨와 머리 사이에 있는 부위를 들이대며 동점 골을 터뜨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4분에는 장위닝이 롱패스를 머리로 떨어뜨린 뒤 역시 와일드카드 우시의 환상적인 로빙 슛이 터져 역전에 성공한 뒤 한 골 차 리드를 그대로 지켜 웃었다.
같은 날 이란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를 3-1로 이기면서 북한은 B조 3위가 됐다. 1~2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올라 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리광천 감독은 북한이 사상 두 번째로 월드컵 본선에 올랐던 2010 남아공 월드컵 때 북한 대표팀 핵심 수비수로 아시아 예선 통과를 이끌고, 조별리그 3경기도 전부 선발로 뛰어 수비라인을 이끈, '북한 축구의 홍명보'라고 해도 과언 아니다.
태국에서 해외 생활을 하기도 했으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땐 234세 초과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뒤 조별리그 1차전 한국전에서 결승포를 터트리기도 했다.
이후 은퇴하고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는데 이번 아시안게임 지휘봉을 잡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북한은 전체적으로 부지런히 뛰는 축구를 구사했으나 경험 많은 중국의 와일드카드 공격수들에게 결정적인 순간 실점하고 패퇴했다.
리광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침통한 표정이었다.
"대회 첫 경기 중압감이 있었다. 전반에 잘 흘러갔는데 실수가 나오면서 대처가 안 됐다. 실점을 계속 당하면서 그 과정에서 헤맸다"는 그는 "첫 경기에서 나온 문제를 잘 고쳐 다음 경기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북한의 공격력과 개선점에 대해서 묻자, 리 감독은 "솔직히 말씀드리고 싶은 건 열심히 우리 쪽 동포들에게 죄송하다. 실점 당한 후에 여러 번의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 선수들이 아직까지 결속력으로서 심리적으로 아직 침착하지 못한 문제로 인해 좋은 기회를 성공하지 못했다. 다음 경기부터는 선수들이 분발하고 체계적으로 발전하는 모습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대표팀이 일본에서 경기를 펼친 것이 매우 오랜만인 것과 더불어 응원단의 열기에 대해서도 묻자, 리 감독은 "일본에 오랜만에 와서 경기하는 것에 대해선, 경기에 참가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건 문제가 안 된다"라면서 "우리 선수들이 동포들의 열렬한 응원 받으면서 그 마음과 함께 달려가면서 만들어가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 앞으로 선수들이 분발해서 동포들에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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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