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16일 일본 아이치현의 파크 아레나 코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세계랭킹 127위 홍콩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아이치현, 김지수 기자)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12년 만의 아시아 정상 정복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세계랭킹 28위 한국은 16일 일본 아이치현의 파크 아레나 코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세계랭킹 127위 홍콩을 세트 스코어 3-0(25-23 25-12 25-12)으로 이겼다.
한국은 이날 캡틴 강소휘가 양 팀 최다 14득점을 책임졌다. 이다현도 11득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면서 한국의 공격 중심을 잡아줬다. 이예림 9득점, 나현수 8득점 등으로 힘을 보탰다.

대한민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주장 강소휘가 16일 일본 아이치현의 파크 아레나 코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한국은 10-7로 앞선 1세트 중반 연속 서브 에이스로 2점을 따내면서 12-7로 점수 차를 벌렸다. 안정적인 리시브로 홍콩의 공세를 차분히 막아낸 뒤 이예림, 강소휘 등 주 공격수들의 활약으로 차분히 점수를 쌓아갔다.
홍콩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이 몇 차례 범실로 흔들린 틈을 파고들면서 서서히 추격에 나섰다. 한국은 여유 있는 리드가 순식간에 13-11까지 좁혀지면서 첫 위기에 몰렸다.
한국은 일단 이예림의 블로킹 성공으로 고비를 넘긴 뒤 홍콩의 서브 범실로 15-12로 달아났다. 이어 이예림의 서브가 네트를 맞고 홍콩의 코트 쪽으로 떨어지는 행운의 서브 에이스, 강소휘의 블로킹으로 17-12까지 점수 차를 벌리면서 쉽게 1세트를 챙겨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홍콩은 한국이 리시브가 흔들리고 잔실수가 연이어 나오자 재차 맹공을 퍼부었다. 스코어는 17-16까지 좁히면서 마음 놓고 게임을 지켜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한국은 다행히 나현수와 이다현의 천금 같은 득점으로 20-17로 도망가면서 한숨을 돌렸다. 3~4점의 격차를 유지한 가운데 이다현의 중앙 속공 성공으로 24점을 선점했다. 24- 23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이예림의 오픈 성공으로 힘겹게 1세트를 손에 넣었다.
2세트는 1세트와 비교하면 수월하게 풀렸다. 초반 잦은 공격 범실이 옥에 티였지만, 8-6에서 이다현의 중앙 속공 성공, 이예림의 오픈 성공, 나현수의 오픈 성공, 홍콩 범실, 강소휘의 오픈 성공, 이예림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순식간에 16-8로 앞서가면서 흐름을 가져왔다.
홍콩은 한국의 기세에 눌려 2세트 중반부터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의 공세를 버텨내던 수비가 흔들리자 무너지기 시작했다. 한국은 강소휘와 이다현이 2세트 후반 승부처 클러치 상황을 해결해 주면서 쉽게 경기가 풀렸다. 강소휘는 23-12에서 연속 서브 에이스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은 3세트까지 삼켜내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4 열세 상황에서 홍콩의 서브 범실과 육서영의 공격 성공, 정호영의 블로킹으로 역전한 뒤 육서영의 연속 득점으로 8-5 리드를 잡고 승리에 점점 더 가까워졌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16일 일본 아이치현의 파크 아레나 코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세계랭킹 127위 홍콩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홍콩은 게임을 치를수록 한국을 막아내기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육서영이 3세트에만 5점을 쓸어담은 가운데 21-9까지 도망가면서 홍콩의 추격 의지 자체를 완전히 꺾어놨다. 차상현 감독은 다음 경기를 대비해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면서 경기력과 체력 관리까지 신경 쓸 수 있었다.
한국 여자 배구는 '황제' 김연경이 이끌던 시기 항상 아시안게임 우승후보였다. 2010 광저우 대회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그친 뒤 안방에서 열린 2014 인처 대회 금메달로 아시아 정상을 정복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동메달로 입상권에 진입했다.
하지만 김연경이 2021년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 뒤 한국 여자배구는 리빌딩과 성적을 모두 잡지 못하고 표류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에서는 5위에 그치는 수모를 겪었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16일 일본 아이치현의 파크 아레나 코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세계랭킹 127위 홍콩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과와 내용 모두 참혹했다. 세자르 곤잘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대회에 나섰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한 수 아래 상대로 여겨졌던 베트남에게 풀세트 혈투 끝에 졌다. 베트남전 패배 여파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일단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셧아웃 승리를 따내고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오는 17일 카타르, 18일 베트남과의 맞대결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16일 일본 아이치현의 파크 아레나 코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세계랭킹 127위 홍콩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사진=일본 아이치현,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