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이우진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5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야구대표팀의 류지현 감독이 추석 연휴 국민들에게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경기장과 숙소 사이의 만만치 않은 이동 거리 등 현지에서 마주할 변수에도 철저하게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 야구는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5연패에 도전한다. 2010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까지 4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목표 역시 변함없다.
이날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은 이번 대회의 목표를 묻자 "당연히 금메달"이라고 힘줘 말했다.
다만 정상에 오르기까지 넘어야 할 변수도 적지 않다. 그중 하나가 현지에서의 이동 문제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대회 명칭과 달리 야구 경기가 나고야 시내에서 열리지 않는다. 아이치현 오카자키시에 위치한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과 도요하시시의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경기가 나뉘어 열린다.
반면 대표팀은 대회 기간 나고야 시내의 호텔을 숙소로 사용한다. 숙소에서 두 경기장까지 모두 차량으로 약 1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류 감독도 이미 현장 답사를 통해 이동 거리를 직접 경험했다.
류 감독은 "나도 답사를 갔을 때 생각보다 멀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숙소까지 2시간이나 갈 줄 몰랐는데 숙소까지 2시간 정도 이동했고, 숙소에서 야구장까지도 1시간 정도 거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예상을 하고 있는데 장점과 단점이 확실한 것 같다"고 바라봤다.
긴 이동 시간은 부담이지만 선수촌이 아닌 호텔에서 생활한다는 점은 오히려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류 감독은 과거 세 번의 아시안게임에서 코치로 선수들과 함께 선수촌 생활을 경험했다. 특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선수들의 식사와 생활 환경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그는 "이전 아시안게임 같은 경우 선수촌 생활을 했고, 선수촌 음식이 조금 부족해서 선수들이 컵밥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모습을 내가 너무 가까이에서 지켜봤다"고 돌아봤다.
이어 "일단 잠자리와 음식 문화의 경우 굉장히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며 "거리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8개국이 똑같은 곳에서 같은 조건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야구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홍콩, 중국, 태국, 필리핀, 팔레스타인까지 총 8개국이 참가한다.
한국은 B조에 편성돼 오는 21일 오후 6시30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대만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튿날인 22일 오후 6시30분에는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홍콩을 상대하고, 23일 낮 12시 다시 오카자키로 이동해 태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24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5~26일에는 조별리그 성적에 따라 슈퍼라운드를 치른다. 동메달 결정전은 27일 낮 12시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 결승전은 같은 날 오후 6시30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다.
대표팀은 금메달을 향한 준비 과정도 순조롭게 밟아왔다.
류 감독은 "사실 대표팀이 이전 같은 경우에는 시작하기도 전에 여러 가지 잡음 때문에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더 편하게 플레이해야 하는데도 여러 문제를 의식하면서 부담을 가지고 경기를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난 WBC와 지금 아시안게임은 준비 과정이나 이런 것들이 전혀 문제없이 차근차근 잘 왔기 때문에 잘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에게 지난 3월 WBC와 이번 아시안게임은 대회의 규모와 성격은 달라도 태극마크가 갖는 무게만큼은 같다.
그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을 때는 똑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며 "큰 대회든 작은 대회든 마음까지 똑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이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점에도 기대를 걸었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만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를 중심으로 구성됐고, 곽빈(두산 베어스), 문보경(LG 트윈스),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했다.
류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모여 있는 상황이다. 항저우 때도 젊은 선수들이 단단히 모이면서 기량 이상의 시너지를 내는 모습을 내가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 부분들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금메달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쳐야 하는 시점은 국내 추석 연휴와 정확하게 겹친다.
올해 추석 당일은 25일이다. 24일부터 26일까지 추석 연휴가 이어지고, 일요일인 27일까지 포함하면 나흘 동안의 연휴가 완성된다.
대표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해 정상적으로 메달 경쟁을 이어간다면 추석 당일인 25일과 이튿날인 26일 슈퍼라운드를 치르고,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메달 결정전에 나서게 된다.
류 감독도 국민들이 가족과 함께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볼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마침 날짜가 또 추석이더라"며 웃은 뒤 "추석 연휴에 굉장히 많은 분들이 TV 시청을 하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한국 야구가 마지막으로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06 도하 대회다. 이후 4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놓치지 않으면서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지켰다.
류 감독은 지난 WBC에 이어 다시 한번 대표팀을 이끌고 국제무대에 나선다. 이번에는 추석 연휴 안방에서 대표팀을 응원할 야구팬들에게 5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결과를 안겨주는 것이 목표다.
사진=고척, 이우진 기자 / 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