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광천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일본 나고야의 웨이브 스타디움 가리야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1차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회 첫 경기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사진 김지수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나고야, 김지수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을 이끌게 된 리광천 감독의 화려한 커리어가 주목받고 있다.
리광천 감독은 15일 일본 아이치현의 가리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1차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내일부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첫 경기가 시작된다. 준비한 걸 다 펼쳐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최선을 다해서 우리가 정한 목표를 향해 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1985년생인 리광천 감독은 폐쇄적인 북한 사회에서 살아오면서도 북한 축구 선수 중 손꼽히는 현역 시절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다. A매치 통산 69경기에 나섰고,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무대까지 밟았다.
리광천은 현역 시절 북한 핵심 수비수였다. 북한은 2010 남아공 월드컵 3차예선에서 한국, 요르단, 투르크메니스탄과 같은 조에 편성됐던 가운데 3승3무로 최종예선 진출을 이뤄냈다. 6경기에서 단 1실점도 내주지 않는 질식수비가 매우 강력했다.

2009년 4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 출전했던 리광천(오른쪽) 북한 축구 대표팀 감독. 사진 연합뉴스
한국은 남아공 월드컵 3차예선 원정(중국 개최)과 홈 경기에서 2경기 연속 북한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리광천을 중심으로 한 북한의 수비라인을 뚫어내지 못했다.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북한은 한국을 괴롭혔다. 한국은 3차예선에 이어 중국 상하이에서 치러진 원정 경기에서 졸전 끝에 북한과 1-1로 비겼다.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준 뒤 기성용의 동점골로 가까스로 패배를 모면했다.
한국은 다만 2009년 4월1일 상암에서 열린 북한과의 최종예선 홈 경기에서는 1-0 승리를 거머쥐며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의 8부 능선을 넘기도 했다. 북한은 한국에 덜미를 잡히긴 했지만, 한국과 함께 남북 동반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일궈냈다.
리광천은 북한이 치른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 8경기에 모두 풀타임으로 출전했다. 북한이 단 5실점만 내주는 짠물 수비를 펼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은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지만, 리광천은 2010년 북한 남자 축구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는 등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의 휴고 알메이다와 경합을 펼쳤던 리광천 현 북한 남자 축구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사진 연합뉴스
리광천은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도 3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카카가 이끌던 브라질, 슈퍼스타 호날두를 앞세운 포르투갈, 디디에 드록바가 건재하던 코트디부아르와 맞서 싸웠다.
리광천은 북한에서 태어나 자란 선수로는 드물게 해외리그 경험도 있다. 태국 프로축구 무앙통 유나이티드(2012~2014)와 파타야 유나이티드(2015)에서 뛰었다.
무앙통 시절에는 태국 프로축구 올스타에도 선정, 2013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아티드와의 친선 경기에 출전에 풀타임을 뛰며 태국 올스타의 1-0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이끌던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태국에서 치러진 아시아 투어 경기에 대니 웰벡, 아드낭 야누자이, 톰 클레버리, 마이클 캐릭, 올리베이라 안데르손, 라이언 긱스, 파비우, 리오 퍼디낸드, 조니 에반스, 필 존스, 파트리스 에브라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내세우고도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이 경기는 모예스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비공식 데뷔전이기도 했다.
사진=일본 나고야, 김지수 기자 / 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