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여자 축구대표 리성아가 지난 14일 일본 오사카의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방글라데시를 상대로 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일본 나고야,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북한 여자축구 대표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재일교포 리성아를 주목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15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에서 북한이 첫 경기 대승을 거뒀다"며 "일본 정부는 예외적으로 북한 선수들의 입국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박성진 감독이 이끄는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14일 일본 오사카의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방글라데시를 무려 10-0으로 이겼다.
북한 여자 축구는 하계 아시안게임에서 절대 강자로 꼽힌다.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 첫 경기부터 압도적인 화력을 뽐냈다.

북한 여자 축구대표 리성아가 지난 14일 일본 오사카의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방글라데시를 상대로 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북한 대표팀 주전 공격수 리성아는 이날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후반 6분 팀의 8번째 골을 만들어내면서 방글라데시전 대승에 힘을 보탰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리성아는 방글라데시전 종료 후 "재일 코리안으로 태어나, 태어나고 자란 오사카에서 조국의 대표로 뛸 수 있었다는 것은 많은 의미가 있다. 행복한 90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1999년생인 리성아는 일본 오사카현 출생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세레소 오사카 얀마 레이디스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닛타이다이 SMG 요코하마를 거쳐 현재 산프레체 히로시마 레지나에서 뛰고 있다.
리성아는 일본체육대학 출신이지만, 청소년기에는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이 일본 내에서 지원하는 조선학교를 다닌 것으로 추정된다. U-17(17세 이하) 대표부터 북한 소속으로 국제대회에 나서는 등 재일교포인 동시에 북한인으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과거 '인민루니'로 불리며 2010 남아공 월드컵에 북한 대표로 출전했던 정대세와 비슷한 케이스다.

북한 여자 축구대표 리성아가 지난 14일 일본 오사카의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방글라데시를 상대로 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리성아는 개인 SNS를 통해 지난 13일 "내일은 아시안게임 첫 경기입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오사카에서 경기가 열립니다. 재일동포 모두의 마음을 제가 온전히 짊어지고, 마지막까지 끝까지 싸워내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동포 여러분!! 경기장에서 만나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방글라데시전을 마친 뒤에는 "90분 내내 한순간도 쉬지 않고 목이 터져라 응원해 주시고, 12번째 선수로서 함께 싸워주신 대응원단 여러분. 동포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북한은 조총련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일본 내 조선학교 학생들과 응원단을 꾸렸다.
지난 14일 북한과 방글라데시의 여자 축구 경기가 열린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도 수백명의 응원단이 열띤 응원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