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희은 기자) 국내 양대 앱마켓 매출 정상에 오르며 초반 기세를 잡은 '제우스: 오만의 신'이 다음 단계로 제시한 카드는 콘텐츠 물량이 아닌 운영의 질이었다.
컴투스가 퍼블리싱하고 에이버튼이 개발한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이 초기 흥행을 장기 서비스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밀착 운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은 피드백 처리의 속도와 과정의 투명성이다.
이용자 제보를 접수한 뒤 개발진의 판단 배경을 상세히 공유하고, 이를 짧은 주기의 패치로 신속히 반영하는 구조를 꾸준히 유지하는 중이다.
◆ 사전 방송부터 개발자 노트까지... 쉼 없이 이어진 접점
소통 채널은 정식 출시 이전부터 가동됐다. 정식 서비스 일주일 전인 8월 19일 첫 개발자 라이브를 통해 사전 질문 및 실시간 문의를 받으며 운영 기준을 잡아나갔다.
이어 출시 이틀 뒤인 28일에도 2시간에 걸친 라이브 방송으로 초반에 수집된 불편 사항을 점검했다. 에픽 퀘스트 보스 난도와 클래스 밸런스, 아이템 획득 구조, AI 모드, 아티산 등 관심이 집중된 요소마다 개발진이 직접 나서 명확한 답을 제시했다.
이후 소통의 중심축은 공식 개발자 노트였다.
첫 주말인 8월 29일부터 현재까지 총 다섯 차례의 노트를 공개하면서 길드 재가입 대기 시간, 클래스 특화 초기화 비용, 스킬 밸런스, 사냥터 혼잡도 등 굵직한 현안의 개선안을 제시했다. PvP 전투 양상에 대한 분석과 조정 방향을 먼저 공개하고 예기치 못한 운영 이슈가 발생했을 때도 판단 배경과 후속 조치를 함께 덧붙이는 모습으로 신뢰를 얻었다.
단순한 설명에 그치지 않고 곧바로 실행에 옮긴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밀집 사냥터의 몬스터 공급 확대와 근접 클래스의 기본 공격 접근성 개선 작업은 첫 주말 임시 점검을 통해 즉각 처리됐다.
뒤이어 9월 2일 진행된 정기 업데이트에서는 초반 플레이 데이터와 피드백을 토대로 클래스, 길드, 성장 시스템 전반을 손봤다. 향후 패치 계획과 모니터링 현황까지 투명하게 공개하며 확인부터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완성했다.
◆ 요구의 무조건적 수용 대신 '판단 기준'을 공유하는 방식
'제우스: 오만의 신'의 운영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단순한 수용을 넘어 개발진의 판단 기준 자체를 공개한다는 점이다. 개발자 노트를 통해 검토 중인 사안을 사전에 짚어주고, 적용을 마친 뒤에는 곧바로 다음 후속 과제를 이어 붙여 이용자가 변화의 과정을 직접 체감하도록 했다.
유저들의 모든 요구를 무조건 받아들이는 맹목적인 태도 역시 지양한다.
수용이 어렵거나 유지가 필요한 시스템은 초기 설계 의도를 조목조목 설명해 납득을 돕고, 수정을 거쳐야 할 항목은 명확한 방향성과 적용 시점을 제시해 기준을 확립한다. 예상 밖의 운영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결과만 통보하는 방식을 벗어나 결정 과정의 배경을 가감 없이 공유하고 있다.
캐릭터와 길드, 게임 내 경제 체계가 긴 호흡으로 연결되는 MMORPG 특성상, 운영 주체의 이 같은 구체적인 기준 제시 방식은 이용자에게 향후 서비스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이정표 역할을 해준다.
◆ 11일 진행된 세 번째 라이브, 콘텐츠 및 편의성 로드맵 제시
지난 11일에는 사전에 약속됐던 세 번째 개발자 라이브가 진행됐다.
정성훈 PD, 김태우 CD, 박종혁 컴투스 사업실장이 직접 출연해 오는 16일 신규 던전 '잿빛비늘의 은신처' 및 서버 그룹 '디오니소스'·'하데스' 오픈, 23일 분쟁 던전 '엘리시움', 10월 4일 '점령전'으로 이어지는 순차적 콘텐츠 투입 로드맵을 공개했다.
첫 공성전이 종료되는 10월 21일 이후에는 서버 이전 기능도 지원된다. 여기에 자동 전투 및 타깃 구분 개편 등 편의성 개편안과 기존 밸런스 조정 의도까지 함께 다루며 이용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했다.
초기 흥행으로 집결된 유저들의 관심을 장기적인 성과로 연결하는 데 있어 안정적인 운영과 빠른 소통은 든든한 밑거름이 된다.
세 차례의 라이브와 다섯 건의 개발자 노트로 쌓아 올린 신뢰가 이제는 구체적인 일정표의 형태로 이용자 앞에 놓인 만큼, '제우스: 오만의 신'이 선보인 소통 행보는 향후 장기 흥행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 컴투스
유희은 기자 yooheeki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