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지난해까지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우완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1)가 또다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손을 잡았다.
올여름 이후에만 미국 메이저리그(MLB) 콜업과 방출대기(DFA), 자유계약선수(FA), 마이너리그 재계약을 수차례 반복하는 보기 드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야드바커'는 14일(한국시간) "애틀랜타가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에서 뛴 베테랑을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며 에르난데스가 애틀랜타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산하 트리플A 구단인 귀넷 스트라이퍼스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불과 이틀 만의 재결합이다. 애틀랜타는 지난 10일 좌완 베일리 폴터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하는 과정에서 에르난데스를 DFA 처리했다. 이후 에르난데스는 12일 웨이버를 통과해 귀넷으로 완전 이관됐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FA 신분을 택했다. 그러나 다른 팀으로 향하는 대신 14일 다시 애틀랜타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과정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애틀랜타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에르난데스는 올 시즌 트리플A에서 출발한 뒤 7월 처음 빅리그에 콜업됐다. 그러나 불과 엿새 만에 DFA 처리됐고, FA 신분을 택한 뒤 다시 애틀랜타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이후 곧바로 재콜업됐지만 또다시 DFA와 FA를 거쳐 애틀랜타와 재계약했다.
이후 트리플A에서 기회를 기다리던 에르난데스는 지난 3일 시즌 세 번째로 빅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일주일 만인 10일 또 DFA 처리됐고, 12일 FA가 된 뒤 이틀 만에 다시 애틀랜타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올여름 이후에만 세 차례 빅리그 콜업과 세 차례 DFA를 경험하면서도 매번 애틀랜타와 다시 손을 잡는 독특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말 그대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40인 로스터 안팎을 쉴 새 없이 오간 셈이다.
애틀랜타가 계속해서 에르난데스를 붙잡는 이유는 그가 필요할 때 빅리그 마운드에 올릴 수 있는 경험 많은 투수라는 점에 있다.
에르난데스는 올 시즌 애틀랜타에서 4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해 11이닝을 소화하면서 2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볼넷 6개를 내줬지만 삼진 11개를 잡았고,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야드바커' 역시 "애틀랜타는 에르난데스를 구단에 남겨두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고 짚으면서 시즌 막판 투수진에 변수가 발생할 경우 에르난데스가 다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에르난데스는 2024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 투수로 LG에 합류해 11경기에서 3승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재계약에 성공한 2025시즌에는 14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4승4패, 평균자책점 4.23을 남겼다. 다만 기복과 이닝 소화 능력 부족 문제를 드러내며 시즌 도중 LG와 결별했는데, 이후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마이너리그를 거쳐 애틀랜타와 계약하면서 빅리그 복귀를 노렸다.
그리고 올 시즌 2년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지만 그 과정은 누구보다 복잡했다. 7월 이후에만 세 차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되고 세 차례 DFA를 당했으며, 그때마다 FA 신분을 거쳐 다시 애틀랜타와 계약했다.
좀처럼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애틀랜타와 에르난데스의 인연이 또 한 번의 빅리그 콜업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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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