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천안, 김환 기자)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감독이 러시아 구단 소치FC 시절 인공지능(AI) 챗GPT에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에 대해 해명했다.
모레노 감독은 해당 논란이 왜곡의 여지가 있으며,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사실관계를 바로 잡았다면서 필요하다면 추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승원(FC서울), 박태준(김천 상무), 김민수(레인저스FC), 김건희(인천 유나이티드)를 깜짝 발탁하고 구성윤과 최준(이상 FC서울) 등을 선발한 모레노 감독은 국가대표팀이 이름값이나 과거 경력이 아닌 현재 경기력으로 오는 곳이라며 자신의 명확한 선발 기준은 '경기력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1700여명의 선수들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취임 및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명단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일 진행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에서 남자 A대표팀 사령탑으로 모레노 감독을 선임하기로 결정, 모레노 감독과 함께 5명의 코치진을 발탁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스페인 출신 지도자인 모레노 감독은 프로 경력은 없지만, 파리 생제르맹(PSG)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이끈 루이스 엔리케 감독 아래에서 바르셀로나(2014~2017)와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2018~2019) 수석코치를 지내는 등 세계 최고 수준에서 꾸준하게 경험을 쌓았다. 엔리케 감독이 가정사로 잠시 대표팀을 떠났을 때에는 임시 감독을 맡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모레노 감독에 대해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명실상부 세계 최강 클럽과 국가대표팀을 이끈 경험과 뛰어난 데이터 활용 능력을 기반으로 한 전술 설계 및 상대 팀 분석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감독으로서의 커리어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모레노 감독은 2019년 말 프랑스의 명문 AS모나코 지휘봉을 잡으며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성적을 내지 못했고,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계약이 종료됐다.
2021년 여름에는 스페인 라리가의 그라나다 사령탑으로 부임했으나, 2021-2022시즌을 다 채우지 못하고 2022년 3월 경질됐다.
2023년 12월에는 강등 위기에 처해 있던 러시아 1부리그 FC소치의 소방수로 나섰지만 결국 팀의 강등을 막지는 못했다. 1년 만에 소치를 승격시켰으나 2025년 9월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후 꾸준히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보인 모레노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끝난 뒤 A대표팀 임시감독을 공개 채용하는 한국 대표팀에 지원, 서류 전형에서부터 높은 점수를 받으며 경쟁자들을 제치고 한국 대표팀에 부임했다.
모레노 감독의 계약 기간은 11월 A매치까지다. 9~10월 A매치와 11월 A매치 6경기에 대한 평가에 따라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계약 연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열리는 A매치 6경기 결과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대표팀은 오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에콰도르전을 시작으로 28일 우루과이, 내달 2일 베네수엘라, 6일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치른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레노 감독은 "나와 내 코칭스태프들에게 믿고 맡겨주신 대한축구협회에 감사하다.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신 국민 여러분과 축구 팬 여러분께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 우리에게 6경기 동안 한국 대표팀을 이끈다는 것은 큰 영광이다. 성실하고 정직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팬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표팀 선발은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 좋은 선수들이 많고, 대표팀에 선발될 자격이 충분한 선수들 중에서도 이번에 우리와 함께 하지 못한 선수들도 많다.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축구적인 기준"이라면서 "약 1700명의 한국 선수들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데이터를 기준으로 선수를 추렸다. 한국 축구에 가장 잘 맞는 경기 모델과 플레이 스타일, 한국 선수들이 갖고 있는 특성과 프로필을 정의하는 요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서 선발했다"며 대표팀 선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모레노 감독은 계속해서 "최종적으로 코칭스태프와 논의 끝에 우리 축구를 잘 이행할 수 있는 선수들을 판단하고 선발하게 됐다. 대표팀에 오는 것은 이름값이 아니라 경기력"이라며 "선수들이 관찰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길 바란다. 선수들의 이름값이나 과거의 경력이 아니라 현재 경기장에서 무엇을 보여주는지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기회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우리가 공수 균형이 잡힌 선수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선수들의 눈을 봤을 때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는 열망이 있는 선수여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바"라며 현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어떤 선수들을 원하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다음은 로베르트 모레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부임 소감 및 명단에 대한 설명은.
▲나와 내 코칭스태프들에게 믿고 맡겨주신 대한축구협회에 감사하다.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신 국민 여러분과 축구 팬 여러분께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 우리에게 6경기 동안 한국 대표팀을 이끈다는 것은 큰 영광이다. 성실하고 정직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팬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표팀 선발은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 좋은 선수들이 많고, 대표팀에 선발될 자격이 충분한 선수들 중에서도 이번에 우리와 함께 하지 못한 선수들도 많다.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축구적인 기준이다. 약 1700명의 한국 선수들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데이터를 기준으로 선수를 추렸다. 한국 축구에 가장 잘 맞는 경기 모델과 플레이 스타일, 한국 선수들이 갖고 있는 특성과 프로필을 정의하는 요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서 선발했다.
최종적으로 코칭스태프와 논의 끝에 우리 축구를 잘 이행할 수 있는 선수들을 판단하고 선발하게 됐다. 대표팀에 오는 것은 이름값이 아니라 경기력이다. 선수들이 관찰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길 바란다. 선수들의 이름값이나 과거의 경력이 아니라 현재 경기장에서 무엇을 보여주는지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기회를 결정할 것이다.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우리가 공수 균형이 잡힌 선수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선수들의 눈을 봤을 때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는 열망이 있는 선수여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바다.
-경기 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주어진 시간 안에서 구현할 수 있을까.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 보니 대표팀에서 특정 경기 모델을 구현하는 것은 어렵다. 선수들이 함께 준비할 시간도 부족하다. 클럽에서는 하나의 경기 모델을 완성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대표팀에서는 이것이 어렵다. 경험상 대표팀에서는 감독이 요구하는 플레이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을 선발했을 때 기본적으로 각 포지션에서의 역할을 명확하게 정의했다. 대표팀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경기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선수들이 공격과 수비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정했고, 선수들을 분석하고 선발하는 과정에서 그런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찾았다.
우리가 활용하려고 하는 모델은 4-4-2 모델이다. 4-4-2 포메이션을 선택한 이유는 최근 2년간 K리그를 분석한 결과 K리그 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스템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많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4-4-2를 선택했다.
선수들과 소집 기간 동안 해야 할 일은 선수들에게 대표팀에 선발된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각 선수가 어떤 부분을 잘하고 있는지,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구현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부분을 조정하고 보완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손흥민과 이강인 활용 계획 및 새로운 얼굴들을 발탁한 배경은.
▲경기에 나가기 전 내 결정을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소통한 뒤에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을 선호한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손흥민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내 생각에 세 가지 포지션에서 뛸 수 있어서 선발하게 됐다. 언급하신 선수들(김건희, 박태준)은 소속팀에서 자기의 포지션이 명확한 선수들이다. 소속팀에서 그 포지션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선발하게 됐다.
-한국의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평가는.
▲기본적으로 동료 감독들의 업무를 존중한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갖고 있는 원칙 중 하나는 외부가 아니라 팀 내부에서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경기들을 충분히 분석했고, 선수들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살펴봤다. 전임 감독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어떤 점이 부족했고, 개선해야 한다고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김민수와 정승원의 깜짝 발탁 배경 및 이승우를 선발하지 않은 이유는.
▲여기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선발한 선수에 대해서만 가능하다. 선발되지 않은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하면 끝이 없을 것이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해당 선수와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한 뒤에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선발된 선수들도 지금 경기력과 팀 내 역할을 보고 선발한 것이다. 우리가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마지막 10경기였다. 10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팀 내 역할을 중점적으로 보고 판단했다.
-대표팀 분위기는 어떻게 파악하고 있고 협회에서 구체적인 설명을 받았는지, 개선 방안은.
▲기본적으로 그런 내용을 명확하게 전달받았다. 관련 정보도 파악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배움의 계기로 삼는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하게 해야 할 것은 패배했을 때에는 문제들이 부각되는 반면 승리하면 많은 문제들이 완화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는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과 조건에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지원해서 경기장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 가지 내 케이스를 말씀드리고 싶다. 어려운 순간을 이겨내는 방법에 대한 내 일화를 소개하고 싶다. 지난주 10살배기 아들이 발목 연골을 다쳐서 한 달 동안 축구를 할 수 없게 됐다. 아들에게는 실망스럽고 힘든 일이었다. 내가 아들에게 했던 방식을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적용하고자 한다. 팀에 심어주고 싶은 정신이기도 하다. 아들이 다친 날 이후로는 매일 밤 잠들기 전에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고 했다. 그 다음 날에도 같은 말을 했다.
아들에게 '굳이 한 달 뒤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 현재 상황을 생각하고 집중해서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그 정신으로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한국 팬들이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서 우리는 보여줘야 할 것들이 있으니 앞으로 한 발 한 발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1700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파악한 K리그와 한국 선수들의 특성은.
▲한국 선수들의 기술적인 능력과 공을 소유하고 점유하는 능력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반면 수비 상황에서는 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하기보다 수비 진영으로 내려선 뒤 역습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선수들이 보여주는 플레이의 강도와 적극성은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다. 몇 가지 반복되는 특징들이 있었다. 공격 선수들의 재능이 그중 하나다. 공격수들과 미드필더들이 가진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의 잠재력이 높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소치 시절 챗GPT에 과하게 의존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나.
▲그 내용이 화제가 되면서 크게 확산된 부분도 있다. 축구에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는 하지만, 챗GPT를 활용했다는 내용은 순전히 거짓이었다. 내가 축구계에 들어오게 된 계기가 기술과 관련이 있다. 영상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이지, 챗GPT를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조금만 확인하면 그 내용 맥락이 왜곡되고, 나를 깎아내리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러 차례 말씀드렸고, 내 홈페이지에도 올라가 있다. 관련 내용이 거짓이라는 것을 확인하시길 바란다.
질문의 취지는 충분히 이해한다. 여러 팬분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오늘처럼 내가 대표팀 임시감독으로서 갖는 첫 기자회견이라는 좋은 자리인 만큼 이야기를 길게 가져가고 싶지는 않다. 이 내용은 부차적인 사안으로 두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대표팀과 선수, 선수 선발에 대한 이야기다. 더 세부적인 내용을 원한다면 기자회견 이후에 구체적으로 설명 드리겠다.
-스페인 임시감독 시절 선발한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대표팀에 새 선수들을 발탁하는 것이 기조와 관련되어 있는 것인가.
▲대표팀 감독들은 항상 선수들의 경기력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해야 한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니다. 어느 순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들도 있다. 선수들에 대한 존중과 대표팀에 대한 존중, 국가에 대한 책임을 생각하면 모든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 순간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선발하고, 그 선수들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대표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다.
-계약 연장 여부가 걸린 만큼 경기력과 결과가 중요한 시기인데 경기력과 결과 사이의 밸런스를 어떻게 유지할 계획인가.
▲결국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을 제대로 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해서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제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경험상 경기 내용을 잘 만들지 못하면서 승리하는 것은 어려웠다.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우선 우리의 축구를 해야 한다. 처음부터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각 선수들이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동시에 우리가 그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할 것이다. 선수들과 첫 대면부터 그렇게 할 것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9~10월 A매치 명단
△골키퍼 : 조현우(울산HD) 김승규(FC도쿄) 송범근(전북 현대) 구성윤(FC서울)
△수비수 : 설영우(FC아우크스부르크) 최준(FC서울) 김태현(전북 현대) 이한범(클뤼프 브뤼허) 조위제(전북 현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조현택(울산HD)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미드필더 : 박진섭(저장FC) 김봉수(대전하나시티즌) 황인범(FC포르투) 이재성(FSV마인츠) 박태준(김천 상무) 백승호(버밍엄 시티)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정승원(FC서울) 김민수(레인저스FC) 송민규(CD나시오날) 황희찬(샬케04)
△공격수 : 손흥민(LAFC) 이동경(울산HD) 오현규(베식타스) 조규성(FC미트윌란) 오세훈(시미즈S펄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