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일본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가노 미치히사 감독이 임신한 상태에서도 훈련을 이어가는 미국 여자축구 선수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일화를 공개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임신한 선수가 배가 큰 상태에서 슈팅 훈련을 했다. 가노 감독이 미국에서 받은 충격"이라며 가노 감독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가노 감독은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일본 여자축구대표팀에 수비수 세노 유키(29·치후레 AS 엘펜 사이타마)를 추가 발탁했다.
세노는 지난해 3월 첫아들을 출산했고, 출산 후 불과 5개월 만인 지난해 8월 경기에 복귀했다. 일본축구협회(JFA)가 파악한 범위에서 미야모토 도모미 현 INAC 고베 레오네사 감독 이후 처음으로 일본 여자대표팀에 발탁된 엄마 선수가 됐다.
가노 감독은 세노가 출산하기 전부터 플레이를 지켜봤고 출산 이후에도 상태를 확인해 왔다며 추가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목격한 장면을 떠올렸다. 당시 워싱턴 스피릿 공격수 애슐리 해치가 임신한 상태에서도 훈련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안정기에 접어든 상태였다고 생각하는데 배가 많이 나온 상태에서 슈팅 훈련을 하고 있었다"며 "상대가 없는 상태에서 패스를 받아 슈팅했고 속도 등은 세심하게 조절했다. 그런 부분까지 모두 프로그램화돼 있었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했다. 미국에서는 그런 것까지 포함해 하나의 표준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출산 이후에도 시설 내부에 베이비룸이 마련되는 등 선수들이 불안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었다고 전했다.
가노 감독은 일본도 이처럼 임신과 출산 이후에도 안심하고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며, 엄마 선수인 세노의 발탁이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말 훌륭한 일이라고 해야 할까. 이것이 하나의 표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와 축구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이 아이를 갖거나 여러 상황에 놓이더라도 안심하고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FA도 2008년부터 육아 지원 제도를 운영하면서 베이비시터 비용과 자녀 동반에 필요한 교통·숙박비 등을 지원 중이다. 세노는 이번 대회에서 가족의 도움을 받아 제도를 이용하지 않지만, 대표팀은 대회 기간 세노가 아이를 몇 차례 만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사진=세노 SNS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