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파국이다.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브라질 복귀를 추진했던 히샬리송이 바스쿠 다 가마 이적이 무산된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협상 과정에서 토트넘 구단을 또 다시 저격했다.
올여름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히샬리송이 공개적으로 구단을 언급하면서 토트넘과 선수 사이의 갈등이 더욱 선명해지는 모양새다.
영국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히샬리송은 12일(한국시간) 브라질 이적시장 마감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려 바스쿠 팬들에게 이번 이적이 성사되지 않은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그는 "이번 주는 매우 정신없었다"며 바스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뒤 "우리가 바스쿠와 계약하는 데 매우 가까워졌었다"고 밝혔다.
특히 히샬리송은 협상 초기부터 바스쿠에서 뛰고 싶다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처음 대화를 시작했을 때부터 구단에 12월까지 바스쿠에서 뛰고 싶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다른 클럽과 다른 제안이 들어왔을 때도 바스쿠가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마지막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히샬리송은 협상이 깨진 이유로 토트넘을 직접 지목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토트넘이 임대에 제한을 뒀고, 그래서 일이 성사되지 않았다"면서 구단의 탓으로 돌렸다. 바스쿠행을 원했던 자신과 달리 토트넘 측의 조건 때문에 브라질 복귀가 무산됐다는 것이 히샬리송의 설명이었다.
바스쿠는 히샬리송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구단이다.
히샬리송은 바스쿠 팬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족 역시 이 팀을 응원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 본인도 이번 이적이 단순히 새로운 팀을 찾는 과정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젠가 이 꿈을 이룰 것"이라며 "그것은 나의 꿈이고, 할아버지의 꿈이며, 가족의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스쿠의 홈구장인 상 자누아리우를 직접 언급하면서 "곧 상 자누아리우와 바헤이라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언젠가 바스쿠 유니폼을 입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브라질 이적시장이 현지시간 11일 오후 11시에 문을 닫으면서 이번 복귀는 불가능해졌다.
더 주목되는 것은 히샬리송이 굳이 SNS를 통해 협상 과정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공개했다는 점이다.
이번 여름 히샬리송의 거취를 둘러싸고 이미 여러 차례 잡음이 발생했다. 그는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을 열어뒀고, 친정팀 에버턴을 비롯해 튀르키예 트라브존스포르, 브라질의 바스쿠까지 여러 구단과 연결됐다.
가장 먼저 등장한 선택지는 에버턴이었다. 토트넘과 에버턴은 히샬리송의 이적을 포함한 거래에 합의했지만, 히샬리송이 에버턴과 개인 조건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최종적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당시에도 히샬리송은 자신의 미래를 다른 사람이 결정하도록 두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SNS에 남긴 바 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겪었던 모든 일을 생각한 끝에 다시는 다른 사람이 내 미래를 결정하도록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후 트라브존스포르가 히샬리송 영입을 시도했다. 히샬리송은 트라브존스포르와 개인 조건에 합의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튀르키예 구단이 제시한 이적료가 토트넘의 마음을 흔들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바스쿠가 등장했다. 히샬리송에게는 가장 원했던 선택지였다. 다른 제안이 있었음에도 바스쿠를 우선순위로 삼았다고 직접 밝혔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마저도 브라질 이적시장 마감 직전 무산됐다.
결과적으로 히샬리송은 토트넘에 남았다.
문제는 이제 그가 팀에 남아 있다고 해서 곧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히샬리송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브렌트퍼드전 이후 경기 당일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으며,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히샬리송을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25인 선수 명단에서 아예 제외했다.
적어도 1월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까지 히샬리송은 다시 토트넘의 리그 명단에 포함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현재 1군 선수단 훈련에서 배제된 채, U-21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히샬리송은 현재 토트넘과 계약의 마지막 12개월에 들어간 상태다. 구단에는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히샬리송은 계약에서 풀려나 자유롭게 떠나는 방안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트넘은 이를 현실적인 선택지로 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양측의 계약 문제 역시 앞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으로 남았다.
한때 토트넘의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자였던 히샬리송이 이제는 구단과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올여름 내내 이어진 이적 사가의 마지막 장면은 결국 선수 본인의 '구단 저격'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로베르트 데 제르비 토트넘 감독은 최근 히샬리송이 팀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직접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히샬리송은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했다. 그는 프리시즌 초반 나에게 자신의 생각과 떠나고 싶은 의사를 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히샬리송을 내가 직접 명단에서 제외했다면 후회했을 것"이라면서도 "그 결정은 구단이 내린 것도 아니다. 이미 이야기한 것의 결과이며, 그가 스스로 결정한 것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5일 동안 구단이 히샬리송과 무엇을 했는지, 히샬리송의 행동이 어땠는지 알고 있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아쉽다"고 덧붙였다.
사진=SNS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