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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모야, 5점 편하게 준다 생각해" 사령탑 말했는데, 진짜 1회부터 5실점…그래도 4년 만에 10승, "풀타임 증명하고파" 다짐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6.09.13 13:12 / 기사수정 2026.09.13 13:12



(엑스포츠뉴스 잠실, 양정웅 기자) 단순한 10승이 아니었다.

4년 만에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구창모(NC 다이노스)가 아홉수를 깨고 10승 고지에 올랐다. 생애 첫 규정이닝 달성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구창모는 12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시작된 두산 베어스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NC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경기는 구창모의 5번째 10승 도전 경기였다. 그는 지난달 12일 KT 위즈와 경기에서 9승째를 따낸 후 4경기에서 승리 없이 물러났다. 만약 이날 승리한다면 2019년(10승)과 2022년(11승) 이후 3번째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릴 수 있었다. 

여기에 경기 전 기준 5위 두산과 6위 NC의 승차는 3경기였다. 맞대결에서 이긴다면 2경기 차로 쫓아갈 수도 있는 찬스였다. 



경기 전 이호준 NC 감독은 "구창모는 누가 뭐라 해도 우리 팀 에이스인데, 에이스답게 씩씩한 모습만 보여줘도 팀이 힘이 난다. 그런 모습을 기대한다"며 신뢰를 보냈다. 

NC가 1회 김휘집의 스리런 홈런이 나오면서, 구창모는 3점의 리드를 가지고 등판에 나섰다. 하지만 첫 이닝에서 구창모는 어려움을 겪었다. 

1사 후 안재석이 투수 쪽 느린 땅볼을 쳤는데, 구창모가 1루로 바운드성 송구를 하면서 1루수 블레인 크림이 잡지 못했다. 기록은 투수 실책이었다. 이어 박준순에게 볼넷을 내주며 득점권으로 주자를 내보내고 말았다. 

구창모는 양의지를 삼진으로 잡으며 2아웃을 만들었지만, 김민석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진 2, 3루에서는 유니오 세베리노가 다시 느린 땅볼을 굴렸고, 구창모 본인이 잡아 1루로 송구했으나 내야안타가 돼 한 점 차가 됐다. 



이후 양석환의 1타점 2루타와 조수행의 2타점 3루타가 이어지면서 구창모는 1회에만 5점을 내주고 말았다. 본인의 실책이 끼면서 자책점은 한 점도 없었지만, 역전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2회에도 구창모는 박찬호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후, 2사 2루에서 양의지에게 중견수 방면 적시타를 맞으면서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스코어는 3-6으로 벌어졌다.

그래도 이후 구창모는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투구를 이어갔다. 1회 32개였던 투구 수도 2회 11개, 4회 7개가 되면서 개수 관리에 성공했다. 그 사이 팀 타선이 5회 3점, 6회 4점을 올려 10-6으로 역전, 구창모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말에도 올라온 구창모는 박찬호에게 선두타자 볼넷을 내줬다. 이어 안재석에게도 우익수 앞 안타를 맞았는데, NC의 중계 플레이가 잘 이뤄지면서 안재석을 1루에서 태그아웃시켰다. 



구창모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뒤이어 올라온 신영우가 박준순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구창모의 실점이 늘어났지만,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면서 승리투수 요건은 이어졌다. 

이날 구창모는 5⅓이닝 11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7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05로 소폭 내려갔다. 한때 10-9까지 쫓겼지만, 마무리로 올라온 이용준이 1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으며 NC는 그대로 승리했다. 구창모의 10승도 완성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구창모는 "결과들이 아쉽긴 했지만, 팀 동료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줬다. (박)민우 형도 그렇고 하나같이 10승에 대해 말을 많이 했다. 그래서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정말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7실점을 기록하고도 승리투수가 된 부분에 대해서는 "승은 좋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것도 다 야구다. 오늘 경기 이후로 더 홀가분하게, 자신 있게 투구를 하면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 



구창모는 "경기 전에 감독님이 '지금 방망이 좋으니까 5점 편하게 준다 생각해라'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진짜 1회부터 5점을 줬다"며 머쓱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나도 '진짜 5점을 줬네...' 생각했다"며 "다음 경기는 깔끔하게, 씩씩하게 투구하겠다"고 예고했다. 

자신의 실책으로 실점이 늘었지만,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한 구창모다. 그는 "2회부터 '냉정하게 생각하자' 하면서, '지금 나는 1자책밖에 안 했다' 이렇게 자기 최면을 걸면서 자신 있는 투구가 됐다"고 밝혔다.     
2019년 생애 첫 10승을 거둔 후 구창모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2020년 전반기 최고의 활약으로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이때부터 그는 부상에 시달렸다. 2021년을 팔꿈치 피로골절로 통째로 날렸고, 2023년에도 부상으로 고생했다. 

2023년 말 상무 야구단에 입대 후 지난해 전역했지만, 여전히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다. 결국 9월에야 복귀할 수 있었다. 2015년 프로 입단 후 11년 동안 단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올해는 다르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140이닝을 채운 구창모는 이미 개인 최다 이닝을 달성했다. 여기에 생애 첫 규정이닝(144이닝) 달성까지도 단 4이닝만 남은 상황이다. 

구창모는 "올해 10승을 빨리 하고 싶었던 게, 부상 없이 풀타임으로 하고 있는데 후반기에 좋지 않았다"며 "루틴도 바꿔가면서 했는데 결과가 안 좋아서 마음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4년 만에 10승을 거두게 돼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다"며 "풀타임 선발투수라는 걸 한번 증명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사진=잠실, 양정웅 기자 / NC 다이노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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