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이우진 기자)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KT 위즈 외야수 최원준이 개인 타이틀을 향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타격왕 경쟁에서는 한발 물러섰지만, 데뷔 첫 골든글러브를 향한 욕심만큼은 숨기지 않았다.
최원준은 12일 1만8700명 만원 관중이 들어찬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3차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KT의 6-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파죽의 5연승을 달린 KT는 시즌 성적 74승46패3무(승률 0.617)를 만들었다. 같은 날 2위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에 패하면서 두 팀의 격차도 1경기로 벌어졌다.
최원준의 방망이는 중요한 순간 빛났다. 1-1로 맞선 2회말 2사 3루에서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7회말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좌측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때려낸 뒤 상대 포일 때 홈까지 밟았다.
멀티히트를 추가한 최원준은 올 시즌 타율 0.341(493타수 168안타), 8홈런 66타점 102득점 2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83을 기록 중이다. 타율 부문에서는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타격왕 후보로 거론될 만큼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지만 7~8월에는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순위 싸움이 절정으로 향하는 9월 다시 힘을 내면서 선두 KT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최원준은 자신의 현재 퍼포먼스에 대해 "7, 8월에 아무래도 안 좋았기 때문에 중요한 시기인 9월에는 더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잘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타격왕에 대해서는 욕심을 내려놨다. 현재 타격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 구자욱이 타율 0.363을 기록하면서 최원준과의 격차를 벌린 상황이다.
최원준은 "저는 아예 내려놨다. (구)자욱이 형이 3할 6푼을 쳐버리는데…"라며 웃은 뒤 "제가 시즌 초반에 타율 순위 위에 있었지만 타격왕을 하던 선수도 아니고, 사실 초반부터 타격왕 이야기가 들릴 때도 '끝날 때 되면 어차피 떨어지니까'라고 생각했다. 자욱이 형은 원래 워낙 잘 치는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그렇다고 아쉬움이 큰 것도 아니다. 올해 처음으로 타격왕 경쟁을 경험한 만큼 앞으로 다시 도전할 기회가 있다는 생각이다.
최원준은 "아쉽다기보다는 그냥 원래 제 자리가 아니니까"라며 "올해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2년, 3년 또 도전할 수 있는 거니까 그때 도전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골든글러브 이야기가 나오자 솔직하게 욕심을 드러냈다. 올해 수상에 성공한다면 최원준에게는 2016시즌 프로 데뷔 후 첫 골든글러브가 된다.
그는 "너무 받고 싶다. 야구 선수라면 골든글러브는 늘 꿈꾸는 거니까"라면서도 "제가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시즌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면 많이 뽑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즌 전 목표로 내걸었던 200안타도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다. 168안타를 기록 중인 최원준은 200안타까지 32개를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숫자에 매달리기보다는 매 타석 자신의 타격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최원준은 "200안타도 너무 치고 싶은데, 그것 또한 제가 치고 싶다고 안타를 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잘 맞은 게 잡힐 수도 있고, 어쩔 때는 빗맞은 게 안타가 되고, ABS에도 걸리고 하니까 그게 뜻대로 안 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냥 할 수 있는 걸 하다 보면 끝날 때 그 기록에 근접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두세 개 남으면 엄청나게 의식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소지었다.
타격왕은 내려놨다고 했지만 최원준에게는 여전히 이루고 싶은 목표가 남아 있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와 200안타, 그리고 무엇보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KT의 정규시즌 1위다.
개인 기록에 얽매이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하겠다는 최원준이 최고의 시즌을 어떤 결말로 마무리할지 주목된다.
사진=수원, 고아라 기자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