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또 한 번 '대투수'의 존재감이 빛난 하루였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야수들의 연이은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양현종은 1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14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⅓이닝 4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11승을 달성했다. 7탈삼진은 올 시즌 양현종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종전 5개)이다. 양현종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25에서 4.04로 낮아졌다.
경기 후 양현종은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오늘은 특히 타자들이 중요한 상황에서 좋은 점수를 뽑아줘서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며 "팀이 연패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나의 승리를 떠나 팀의 승리가 간절했다. 비로소 연패를 끊을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밝혔다.
포수 김태군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양현종은 "오늘은 김태군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평소보다 더 공격적으로 승부하자고 요구를 했다. 공부를 많이 했다고 느꼈고, 오늘 한 경기가 아닌 앞으로 남은 경기에 대한 플랜을 짜왔다. 그 점에서 김태군에게 고마움을 느낀 경기였다"며 "오늘은 좌타자가 많은 타선이었기 때문에 체인지업을 공격적으로 요구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1회초와 2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3회초 야수들의 수비가 잇따라 흔들리면서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정준재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무사 1루에서 안상현의 타구를 유격수 하주석이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했다. 공식 기록은 안상현의 안타였지만 아쉬움이 남는 수비였다.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는 좌익수 김민규의 송구 실책까지 나왔다. 임근우의 뜬공을 잡은 김민규가 홈으로 공을 던졌지만 송구가 정확하지 않았다. 3루주자 정준재가 홈을 밟았고, 1루주자 안상현도 2루까지 진루했다.
수비 난조는 계속됐다. 1사 2루에서 박성한의 땅볼을 1루수 오선우가 포구하지 못하고 뒤로 흘렸다. 그 사이 2루주자 안상현이 홈까지 들어오면서 두 팀의 격차는 2점 차로 벌어졌다.
그러나 양현종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김재환에 이어 전의산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양현종은 "경기 초반 어수선한 분위기로 흘러갈 수 있는 상황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안 좋은 건 투수의 볼넷"이라며 "그걸 잘 알기 때문에 내 힘으로 그 흐름을 끊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욱 공격적인 피칭을 했고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고 돌아봤다.
위기를 넘긴 양현종은 4회초와 5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안정을 되찾았다. 6회초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채우진 못했지만,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타선도 양현종의 호투에 응답했다. KIA는 0-2로 끌려가던 3회말 2점을 뽑아 균형을 맞췄다. 5회말에는 박재현의 솔로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7회말과 8회말 각각 1점씩 추가했다. KIA는 5-2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벗어났고, 양현종은 개인 4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남은 시즌 기록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두 자릿수 승수를 이뤘고 100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스스로 잡아뒀던 시즌 목표는 이뤘다"며 "남은 시즌 모든 욕심은 내려놓고 팀을 위해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령탑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양현종이 시즌 내내 팀이 힘든 상황일 때마다 연패를 끊어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오늘도 5⅓이닝 동안 비자책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며 양현종에게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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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