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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15년 차에 데뷔 첫 도루왕 도전?…박민우는 왜 "내가 이길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을까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6.09.11 11:59 / 기사수정 2026.09.11 11:59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주위에서 도루왕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민우는 입단 3년 차였던 2014년 도루 50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부문 1위 김상수(당시 삼성 라이온즈·53개)에 밀려 도루왕을 차지하진 못했다. 2015년에도 뛰어난 주루 능력을 뽐내며 도루 46개를 기록했지만 박해민(당시 삼성·60개)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그랬던 박민우에게 입단 15년 차에 데뷔 첫 도루왕에 도전할 기회가 찾아왔다. 박민우는 11일 현재 42도루로 황성빈(롯데 자이언츠·42개)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잔여 경기만 놓고 보면 박민우가 조금 유리하다. NC는 25경기, 롯데는 2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민우는 "솔직히 시즌 초반에는 40도루를 생각하지 않았다. 매년 30도루가 목표다. FA 계약을 하는 순간부터 (30도루를) 목표로 세웠다"며 "올해 목표도 30도루였는데 전반기에 의도치 않게 30도루를 기록했다. 후반기에 안 뛸 수는 없으니까 필요할 때마다 뛰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뛰자고 했는데 어느덧 40개를 했다. 40개를 생각하고 뛴 건 아니었다"고 밝혔다.



박민우는 2022시즌을 마친 뒤 원소속팀 NC와 5+3년 최대 140억원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그라운드에서 계속 능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박민우는 "연차가 쌓이고 나이가 들수록 밖에서 보는 시선에서는 노쇠화 이야기가 나오는데,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게 뛰는 것과 움직임인 것 같더라. 나는 그렇지 않다는 걸 어필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돌아봤다.

또 박민우는 "FA 이후 팀에서의 입지도 넓어졌다. 그전에는 막내급이었고 내가 마음대로 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선배들도 있었기 때문에 선배들에게 묻혀 가는 느낌이었다"며 "지금은 내가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라 주어진 환경이 달라졌다. 분위기 등을 봤을 때 팀이 필요할 때 뛰기도 하는 것 같다"고 자신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박민우가 40도루 고지를 밟은 건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그는 "이호준 감독님이 오신 뒤 우리 팀 컬러가 전체적으로 많이 뛰는 쪽으로 바뀌었다. 2016년부터는 도루 개수가 확 줄었는데 구단이 (박)석민이 형을 영입하면서 당시 공격력이 거의 리그 톱 수준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사실 도루를 할 필요가 없었다. 부상 위험도 있는데 굳이 무리해서 도루하지 말자고 생각했기 때문에 개수가 줄었다"며 "이제 팀 컬러가 다시 바뀌었고, 거기에 맞춰 뛰고 있다. 감독님의 방향성이 있는데 내가 마음대로 막 뛸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50도루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지만 박민우의 1차 목표는 45도루다. 그는 "남은 경기를 봤을 때 45개를 목표로 잡았다. 45개를 기록하면 거기서 추가적으로 개수를 올리려고 한다. 조금씩 올리려고 한다"며 "(2014년) 신인왕을 받았을 때 50도루를 기록하긴 했는데, 다시 하게 된다면 의미가 남다르지 않을까. 그런데 힘들 것 같긴 하다"고 얘기했다.

자신과 도루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황성빈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박민우는 "주위에서 도루왕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냉정하게 세이프가 될 것 같은 상황에서 뛰어야 한다. 스피드가 예전 같지 않다. 확실하게 타이밍을 보고 뛰어야 한다"며 "황성빈 선수는 워낙 빨라서 나가면 뛴다. 사실상 나와 경쟁이 안 된다. 내가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도루왕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100m 달리기를 하는데 나는 출발 지점에서 뛰고 황성빈 선수는 한 20m 앞에서 뛰는 느낌"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도루왕 경쟁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박민우는 타격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올 시즌 114경기에서 398타수 126안타 타율 0.317, 6홈런, 59타점, 42도루, 출루율 0.409, 장타율 0.425를 기록 중이다. 시즌 막판까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까지 노려볼 만하다.

박민우는 "올해 특별히 타격이 잘 됐다는 건 딱히 없다. 타석에서 변화를 준 것도 없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했는데 올해는 단지 더 많은 경기에 나가고 큰 부상 없이 계속 나가고 있다. 그만큼 더 많이 나가고, 또 많이 뛸 기회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골든글러브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박민우는 "올해가 아니면 (골든글러브를) 못 받지 않을까. 다른 선수들은 '저는 아닙니다'라고 하면서 손사래를 치는데, 올해는 받을 만하지 않을까 싶다. 올해 아니면 앞으로 은퇴할 때까지 못 받을 것 같다. 문현빈(한화 이글스)이 내년에 2루수로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문)현빈이와 친하다. 내가 봤을 때는 요즘 떠오르는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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