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1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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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피터팬 아빠' 故 전경철 마지막 배웅…"아빠는 잊고, 너 행복만을 위해 살아라" [엑's 이슈]

기사입력 2026.09.10 06:50

'유퀴즈'
'유퀴즈'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고(故) 전경철 작가를 추모하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홀로 남겨질 아들을 걱정했던 '피터팬 아빠'의 마지막 꿈을 다시 전했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지난 5일 세상을 떠난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를 추모했다.

전경철 작가는 정신연령이 2~3세 수준인 중증 자폐 아들을 27년 동안 홀로 양육해왔다.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동화 속 피터팬에 빗대 아들을 '피터팬'이라고 부른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에세이 '안녕, 피터팬'에 담아 세상에 알렸다.

특히 전 작가는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아들을 돌보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그의 고민은 자신이 떠난 뒤에도 계속될 아들의 삶을 향해 있었다. 개인의 돌봄을 넘어 성인 중증 자폐성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피터팬재단' 설립과 발달장애인 공동체 건립을 추진하는 등 지원 활동에도 힘을 쏟았다.

전 작가는 생전 '유퀴즈'에 출연해 이 같은 꿈을 '네버랜드'라고 표현했다.

그는 "또렷한 정신으로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네버랜드라는 꿈을 그때 꿨다"며 중증 발달장애인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 마을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어 "그걸 만약 해냈다고 하고 아들한테 가는 거다. 아들이 '아빠가 해낼 줄 알았어. 멋있다, 우리 아빠'라고 말하는 것. 사실은 그 말이 듣고 싶은 것"이라고 털어놨다.

정작 아들에게는 자신을 잊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랐다. 그러나 아들의 기억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싶다는 말만큼은 차마 하지 못했다.

전 작가는 "'아빠라는 존재는 깨끗이 잊고 너의 행복만을 위해서 살아라'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건 솔직하지 못한 이야기"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희미하게 기억나는 남자가 있긴 하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갑자기 늙은 남자가 있었는데 나를 바라봐 줄 때면 많이 따뜻했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다 줬던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떠올리면 문득 그립긴 한 정도로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바랐다.

자신이 떠난 이후를 담담히 이야기하면서도 아들과 함께했던 27년은 '행복'으로 기억했다. 그는 "저는 당연히 27년간 행복하게 해줬던, 잘생긴 아기를 품에 안고 있을 거고요"라고 말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전 작가는 아들을 중증 자폐인 공동체에 입주시킨 뒤 마지막 캠핑을 함께하기도 했다. 당시 아들은 하룻밤 동안 잠들지 않은 채 아버지를 바라봤고, 평생 말하지 못했던 "아빠"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져 먹먹함을 안겼다.

지난 5일 전경철 작가는 세상을 떠났다. 생전 뜻에 따라 별도의 빈소를 마련하지 않는 무빈소 장례가 진행됐으며, 장례를 마친 뒤에는 아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나무 아래 수목장으로 영면에 들었다.

'유퀴즈' 역시 방송 말미 고인의 삶과 아들과의 마지막 시간을 되짚었다. 제작진은 "평생을 바쳐 한 사람을 바라본 애틋한 부정", "고단한 생의 책임을 다한 전경철 작가"라는 자막으로 그의 삶을 기억했다.

그리고 추모 영상의 마지막, "행복했던 소풍을 마친 전경철 작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를 띄우며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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