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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만 줬던 '무한도전'인데…"공황장애 온 것"·"잠도 못 자" 출연진들 압박감 고백 [엑's 이슈]

기사입력 2026.09.09 18:00

(왼쪽부터) 엑스포츠뉴스DB 정형돈, 하하, 정준하
(왼쪽부터) 엑스포츠뉴스DB 정형돈, 하하, 정준하


(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시청자들에게는 매주 웃음을 선사했던 '무한도전'이었지만, 출연진들에게는 결코 웃기기만 한 시간이 아니었다. 하하부터 정형돈, 정준하까지 '무한도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들이 당시 느꼈던 심리적 압박과 남모를 고충을 털어놓았다. 

지난 6일 하하는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무한도전' 시절 겪었던 심리적 부담감을 고백했다.

이날 박영진이 하하에게 주말 예능을 오랫동안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하하는 "인기는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다. 시청자 반응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과거 '무한도전' 촬영을 앞두고 느꼈던 극심한 압박감을 떠올렸다.

그는 "목요일마다 촬영이었는데 부담감 때문에 화요일 저녁부터 가슴이 막 뛰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 생각해 보면 공황장애가 온 거였다"며 "목요일날 '무한도전' 촬영이 끝나면 무조건 술 먹었다. (유)재석이 형이 걱정을 진짜 많이 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그 시기 하하의 곁을 지킨 사람은 유재석이었다.

공황장애를 어떻게 이겨냈느냐는 질문에 하하는 "주변에 좋은 사람이 너무 많았다"고 답하며 유재석을 "무서운 엄마처럼"이라고 표현했다. 힘들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했던 자신을 유재석이 끊임없이 다그치고 일으켜 세웠다는 것.

유재석은 당시 하하에게 "네가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생긴다. 네가 뭘 해야 혼내든 도와주든지 한다.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를 계기로 하하는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그때부터 정신차리고 미친 것처럼 했다"며 "우리집에 맨날 오셨다. 좋은 선배가 있다는 건 진짜 중요하다. 명수 형도 마찬가지"라고 유재석과 박명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유튜브 채널 '하와수'
유튜브 채널 '하와수'


'무한도전'에서 느낀 부담감을 털어놓은 것은 하하뿐만이 아니다. 정형돈 역시 프로그램의 전성기 시절 극심한 불안과 압박을 겪었고, 결국 2015년 불안장애 등 건강 문제로 활동을 중단하며 '무한도전'에서 하차했다.

정형돈은 지난 6월 유튜브 채널 '하와수'에 출연해 '무한도전' 하차 이후 6개월간 힘든 시간을 보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하차 후 프로그램을 전혀 보지 않았다며 "의도적으로 안 봤는지 심리적으로 못 봤는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처음에 관두고 거의 6개월은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호주 완전 구석에서 단절된 세상을 살았다. 그땐 번호도 바꾸고 있었다"며 "(무한도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지만, 빛나고 아름다웠던 부분인 건 맞다"라고 전했다.

앞서 정형돈은 2024년 유튜브 채널 '오은영의 버킷리스트'에서도 '무한도전' 당시 느꼈던 불안과 책임감에 대해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무한도전' 하차 이유에 대해 "내 능력보다 훨씬 더 사랑을 받았다"며 "그래서 '이게 뽀록이 나면 나는 없어지겠구나'란 불안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가 "사랑을 받을 수록 더 힘들었겠다"라고 하자 정형돈은 "사랑 받는 게 내가 뭔가를 해야 된다는 책임감으로 발현됐다"며 "근데 내가 잘 못했을 경우 '나는 필요 없는 사람이 되겠구나' 이렇게 귀결이 됐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 '알딸딸한참견'
유튜브 채널 '알딸딸한참견'


정준하 역시 '무한도전'을 하며 매주 결과에 일희일비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지난 8월 유튜브 채널 '알딸딸한참견'에 출연한 정준하는 "매주 목요일에 내가 엄청 활약을 하면 한 주가 너무 행복했다"면서도 "근데 어느 순간 한번 잘못되면 주말부터 우울했다"고 털어놨다.

방송 결과를 의식하지 않기 위해 가족과 일부러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엄마 아빠랑 일부러 저녁 먹으러 나갔다. 방송 안 보게 하려고"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촬영을 앞둔 긴장감은 쉽게 떨쳐내기 어려웠다.

정준하는 "그렇게 월요일부터 심장 벌렁벌렁하고 수요일엔 잠이 안 온다. 그러다 또 망치면 계속 이게 반복된다. 이런 생활을 13년 했다"고 당시 매주 방송을 앞두고 극심한 긴장과 불안을 견뎌야 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매주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던 '무한도전'의 이면에는 출연진들의 치열한 고민과 압박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프로그램이 종영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당시 출연진들이 하나둘 전해오는 고백을 통해 '무한도전'의 성공 뒤에 감춰졌던 무게감이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각 유튜브 채널,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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