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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 "변요한, 생각지도 않았는데 먼저 하겠다고"…첫 숏폼 캐스팅 비화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6.09.09 20:20

사진 = 레진스낵 제공
사진 = 레진스낵 제공


(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아버지의 집밥'으로 첫 숏폼에 도전한 이준익 감독이 작품과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9일 오후 서울 성동구 키다리스튜디오에서 국내 최초 세로형 시네마 '아버지의 집밥' 이준익 감독과 인터뷰가 진행됐다.

'아버지의 집밥'은 40년간 삼시세끼 집밥만 찾던 아버지 '하응(정진영 분)'이 '요리백지증'에 걸린 아내 '순애(이정은)'를 대신해 생애 처음 부엌에 들어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고리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천만 영화 '왕의 남자'를 비롯해 '황산벌', '라디오 스타', '사도', '동주', '자산어보'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은 처음으로 숏폼 드라마에 도전했다.

이준익 감독
이준익 감독


이날 이준익 감독은 입봉에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을 언급하며 "이름 있는 사람이 한 번 해주면 마이너한 사람만 하는 게 아니라는 인식을 줄 수 있고, 힘이 될 거라고 하더라. 변명할 방법이 없어서 떠밀려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내 입장에서는 불편하고 두려운 선택 아니겠나. 만들었는데 후지게 나올 수 있고"라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당초 숏폼 드라마로 제작된 '아버지의 집밥'은 부천영화제 상영 이후 세로형 그대로 극장 개봉을 하게 됐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어쨌든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품이라는 것은 이익이 기준이다. 이익이 나면 지속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시장이 열어주는 거다. 이익이 안 난다면 지나가는 이벤트로 끝날 수도 있다. 그건 가 봐야 알 거 같다"고 현실적인 상황도 전했다.

'아버지의 집밥' 스틸컷
'아버지의 집밥' 스틸컷


특히 숏폼 드라마에서 자극적인 소재가 주류를 이루는 것과 다르게 이준익 감독은 가장 일반적인 가족이라는 소재를 선택했다.

이번 작업을 계기로 여러 숏폼을 접했다고 밝힌 이 감독은 "이렇게 평범한 가족영화를 숏폼으로 보는 게 가능할까 싶었다"면서도 "자극을 추구하는 생태계가 계속되니까 명절에 가족들이 같이 볼 수 있는 영화가 생태계에서 사라지는 것 같더라"라고 덧붙였다.

이어 "무자극으로 관객을 만나는 분위기가 사라졌다"며 "투자 대상에서 많이 멀어졌는데, 이렇게라도 한번 3대에 걸친 평범한 이야기를 다 같이 볼 수 있는 상업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아버지의 집밥' 연출 이준익 감독
'아버지의 집밥' 연출 이준익 감독


앞서 이준익 감독은 '가로 화면은 풍경화, 세로 화면은 인물화'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인공의 내면을 따라가는 게 영화다. 그런데 숏폼은 다 단독이다. 다 주인공이고 그들의 내면을 구분해서 볼 수가 있다"며 "이건 세로만 가능하다. 어떤 영화가 조연에게 단독 샷을 주냐"고 차별점을 꼽았다.

이준익 감독의 첫 숏폼 도전만큼이나 정진영, 이정은, 변요한, 박지연 등 탄탄한 배우 라인업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대본 작업부터 정진영을 염두에 뒀다고 밝혔던 이준익 감독은 이정은도 희망 캐스팅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순위에 없던 변요한을 극 중 정진영의 아들 역으로 캐스팅한 뜻밖의 과정도 설명했다. 이 감독은 "변요한은 생각을 안 했다"며 "변요한이 '제가 할 게 없냐'고 하더라. 혹시나 하고 물어봤더니 대본을 보겠다고 하더라"라고 떠올렸다.

이어 "안 하겠지 싶었는데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캐스팅을 안 하려고 했는데 본인이 하겠다고 했다. 내가 시킨 게 아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버지의 집밥' 스틸컷
'아버지의 집밥' 스틸컷


영화 '타짜4'의 개봉도 앞두고 있는 변요한. 이 감독은 "어떤 상업 영화 주인공이 숏폼 조연으로 뻘짓을 하겠나. 만약 자신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그 선택을 안 할 거라고 본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극 중 변요한의 아내 역을 맡은 박지연은 추천을 받고 오디션을 진행했다고. 이 감독은 "찍고 나서 '참교육'이 떠서 땡큐다"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준익 감독은 주연 배우 정진영과 비슷한 60대 연령의 관객들이 '아버지의 집밥'을 보길 소망했다.

그는 "문화 선진국일수록 전 세대가 즐긴다. 우리는 항상 티켓파워가 있는지 그런 쪽으로만 타깃을 둔다"며 "가로가 됐든 세로가 됐든 그 내용을 마주하는 게 대우받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한편, '아버지의 집밥'은 9일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 이후 17일과 24일 레진스낵에서 순차 공개된다.

사진 = 레진스낵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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