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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에게 "도망가지 말자"→사토시에겐 "편하게 던지자"…삼성 강민호의 '베테랑 리드' 빛났다, 결승타까지 책임진 완벽한 하루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6.09.06 18:16 / 기사수정 2026.09.06 18:16



(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가장 긴박한 순간 오히려 과감한 승부를 주문했다. 

9회말에는 마무리 김재윤과 함께 끝내기 위기를 넘겼고, 11회말에는 사토시를 다독이며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책임졌다. 연장 혈투를 승리로 이끈 베테랑 포수의 배짱이 빛났다.

삼성은 지난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3차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강민호는 이날 방망이와 안방에서 모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승부처에서 투수들을 이끈 리드가 돋보였다.



첫 번째 고비는 3-3으로 맞선 9회말이었다. LG가 무사 1, 3루 기회를 잡으면서 삼성은 외야 뜬공 하나로도 경기를 내줄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몰렸다.

삼성 벤치는 마무리 김재윤을 투입했고, 강민호는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에게 공격적인 승부를 주문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강민호는 당시를 떠올리며 "(김)재윤이한테 '재윤아, 어차피 졌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던지자. 대신 더 공격적으로 가자. 우리가 도망가면 더 안 좋으니까 초구에 안타를 맞더라도 더 공격적으로 피칭하자'고 이야기했다”며 "원하는 코스로 공이 잘 들어왔다. 재윤이 덕분에 이겼다"고 공을 돌렸다.

특히 1사 만루에서 최근 타격감이 좋은 송찬의를 상대한 승부가 압권이었다.

강민호의 선택은 몸쪽 높은 직구였다. 장타 위험도 있었지만 외야 뜬공조차 허용해서는 안 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다. 김재윤은 강민호의 요구대로 공을 던졌고, 송찬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강민호는 "송찬의가 직구에 강한 타자지만 1차전과 오늘 경기를 지켜봤을 때 우리가 변화구를 많이 썼기 때문에 타자도 변화구를 조금 생각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차피 외야 뜬공만 나와도 지는 상황이었다. 후회 없이 그냥 내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고 몸쪽에 한번 깊게 던져보자고 했는데 잘 풀렸다"고 돌아봤다.

김재윤이 9회와 10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자 이번에는 강민호가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11회초 1사 1,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팀에게 4-3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승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11회말 마운드에 오른 사토시가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타석에는 LG의 중심타자 오스틴 딘이 들어섰다. 

사토시가 첫 두 개의 공을 연달아 볼로 던지자 강민호는 이번에도 투수를 압박하기보다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쪽을 택했다.

강민호는 "사토시가 첫 공 두 개를 연속 볼로 던지길래 그냥 편하게 했다. 나도 가운데에 앉았다"며 "'여기까지 와서 지면 지는 거고, 편하게 던지자'고 했는데 사토시의 공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오스틴과의 승부에서도 과감함을 버리지 않았다.

강민호는 "오스틴을 상대로도 변화구로 승부하지 않고 그냥 치라고 몸쪽 직구를 던졌다. 과감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강민호의 생각대로였다. 사토시는 오스틴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낸 데 이어 송찬의까지 투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강민호는 사토시의 최근 직구에 대해서도 "좋아진 것 같다. 확실히 영점이 조금씩 잡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9회말에는 "도망가지 말자"고 김재윤을 독려했고, 11회말에는 "여기까지 와서 지면 지는 것"이라며 사토시의 부담을 덜어줬다. 그리고 두 번 모두 과감하게 직구 승부를 택해 위기를 벗어났다.

결승타까지 직접 책임진 강민호는 그렇게 방망이뿐 아니라 포수 마스크 뒤에서도 베테랑의 진가를 보여주며 삼성의 짜릿한 연장 승리를 완성했다.

삼성은 짜릿한 승리 분위기를 한 번 더 이어가기 위해 6일 2연승에 도전하고 있다. 다만 5회초 현재 2-4로 LG에 뒤지고 있다.


사진=잠실, 이우진 기자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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