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3년 만에 돌아온 '끝판왕' 고우석의 달라진 구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만 아직 시차 적응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만큼 복귀 직후부터 무리시키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LG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삼성과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3차전을 치른다. 이번 주말 3연전은 잔여 일정 돌입 전 마지막 주말 시리즈이자 올 시즌 잠실에서 펼쳐지는 양 팀의 마지막 맞대결이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은 전날(4일) 국내 복귀 후 처음으로 세이브를 수확한 고우석의 투구에 대해 이야기했다.
고우석은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삼성전에 팀이 4-3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미국 무대 도전을 마치고 친정팀 LG로 돌아온 뒤 처음으로 잠실 마운드에 오른 경기였다. 고우석이 KBO리그 정규시즌 잠실 마운드에서 공을 던진 건 2023년 9월 22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1078일 만이었고, 세이브 역시 같은 해 9월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081일 만이었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는데, 그래도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커터를 주무기로 활용하면서 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등 후속 타자들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특히 눈길을 끈 건 고우석의 변화구였다.
염 감독은 "본인은 슬라이더라고 던지는데 우리가 봤을 때는 커터"라며 미소지은 뒤 "스피드도 그렇고 더 좋아진 게 맞다"고 호평했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과 비교해 움직임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게 염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예전 슬라이더는 횡으로 움직였다면 지금 커터는 약간 종으로 떨어진다. 그러니까 훨씬 효과적"이라며 "그만큼 팔 각도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복귀전에서 만족스러운 투구를 보여줬지만 고우석은 이날 연투에 나서지 않는다. 미국에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 시차 적응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고우석의 이날 출전 여부에 대해 "우석이는 휴식"이라며 "시차 적응을 할 때까지는 휴식이 필요하다. 오늘 쉬고 내일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당분간 멀티이닝 소화 역시 최대한 피할 계획이다.
염 감독은 고우석의 2이닝 투구 가능성에 대해 "웬만하면 아직은 (안 된다)"면서 "시차 적응이 완료되지 않으면 몸이 붕 떠 있다. 그러면 부상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우석이 휴식을 취하면서 이날 LG가 세이브 상황을 맞는다면 기존 마무리 투수 손주영이 뒷문을 책임질 예정이다.
손주영은 주중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에서 3연투를 소화한 바 있는데, 염 감독은 "손주영이 잘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LG로서는 고우석의 성공적인 복귀가 반갑지만 한 가지 큰 아쉬움도 있다. 8월 초 뒤늦게 국내로 돌아온 고우석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 선수 등록 규정상 가을야구 무대에 나설 수 없다.
정규시즌 막판 고우석이라는 강력한 불펜 카드를 얻었음에도 가장 중요한 가을 무대에서는 활용할 수 없는 셈이다.
염 감독 역시 고우석의 포스트시즌 출전 불가에 대해 "아쉽다. 있는 것과 없는 게 천지 차이니까"라며 짙은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3년 만에 돌아온 고우석은 복귀 첫 잠실 등판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LG는 당장의 결과에 욕심을 내기보다 고우석이 완벽하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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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